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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Oct 31. 2023

영어잘하는 법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캐나다한인교회,#캐나다이민,#한인교회,#영어

나와 같은 시기에 이민오신, 나보다 정확히 15살 많은 언니가 계신다.

그 언니께 매번 어떻게 영어실력을 올렸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이민자가 나에게 묻는다면 단연코 모두 알려드린다.


"한국교회부터 끊으세요"


그 언니는 한국교회를 다니심으로서 권사님이 되셨고, 작은딸을 이번에 토론토대학교에 보내셨고,

나는 한국교회를 가는 시간에 도서관과 대학교를 직행하며, 내 아이들보다 먼저 캐나다 대학생활을 경험해 이번에 학위를 딸예정이다.

언니는 영어공부를 더 할 걸..하며 후회하신다. 하지만 나는 언니의 불만족스런 영어실력이 영어공부의 부족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임을 안다.


나이 드신분들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이드신 분들은 말씀하신다.

한국에서는 최소 부장님이실텐데, 모두 좋은 학교에 좋은 회사 출신들이시지만 사회적지위를 포기한 채 개인비즈니스 열심이신데, 한국교회에 가면 사회적인 욕구가 충족되기에 포기할 수없다고들 하신다. 최소 권사님 장로님 직분을 달고 나면, 스스로는 인정하지 못할 지 모르겠지만, 사회적 욕구에 대한 판타지가 나름대로 상당부분 충족되기에 하나님도 하나님이지만 나 자신이 가질 수 있는 직분의 오라에 그나마라도 버티며 해외생활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 충족되던 사회적 인정에의 욕구충족이 끊기면, 즉 교회를 그만두면, 사람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헐벗은 상태가 되고, 곧장 괴로워진다.

그 괴로움을 없애기위한 정공법으로 취직을 도전하게 되고, 또 취직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하기에 다급하고 갈급한 입장에서 영어를 잘하게 된다는 나만의 논리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이 앞을 가린다고 말씀하신다. 어린애들한테 치여야하고 이나이에 뭘 하나


그렇다면 영어를 굳이 잘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어는 하나의 능력이라기보다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내가 의사소통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매개로 하지 않는다면 굳이 영어를 잘할 필요가 없다.

완벽하게 영어를 잘하고싶다는 욕망을 끊어버리던지, 한국교회를 끊던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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