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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루츠캔디 Jan 01. 2024

05 마음이 아팠다.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환승연애, #연애,#이별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도파민에 취했던 지도 모르겠다.


나의 모둔 세포가 무감각하게 또는 몽롱하게 마비되어 연애 외엔 다른 생각을 못하게 된 시기였다.

호르몬이 만빵으로 주체할 수 없게 빵빵도는, 10대후반 20대초반의 시기 였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내 몸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다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요만큼 나 자신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별을 겪으면 항상 내 자신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르시시스틱한 사람들에게 휘둘려본 사람이느끼는 공통된 정서이다. 그들은 만나는내내 여왕마마 대접과 모욕감의 양가적 감정을 아주 짧은 간극 안에서 경험하도록 혼란스럽게해 나를 궁지에 몰아놓지만, 또 헤어지면 그로인해 만나는동안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던만큼 또 죽을듯이 힘들다. 그 힘듦이 강렬해 만나는 동안 힘든 끝에 애써만든 이별을 잊고, 그들의 후버링을 또 덥석 문다.


학교 상담실을 찾아갔다.

본래 상담실은 인테리어 수리중이라는 말과 안내도를 들고, 나는 가건물의 가벽친 공간으로 발걸음을 바꾸었다.


비록 임시 건물의 임시 부스였지만, 놓여진 가벽 사이사이에 온갖 생명의 숨구멍이 활력을 띄며 벌렁벌렁 산소를 내뿜고 있었다고 믿는다.


응접실에 앉아 주시는 차를 마시며, 방문록에 이름과 연락처, 학과, 학번을 적고 기다리는데, 심리학시간에 강의해 주셨던 선생님이 왔다갔다 하셨다. 왠지 내 마음을 다 들켜버리면 어쩌나 이대로 도망쳐버릴까 하는 생각에 고개를 푹 떨구었다. 평소 나와 친분이 있던 교수님은 나를 못본척해주셨다.

상담사가 배정되고, 나는 상담부스 안에 들어가 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소연님,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 원인은 그게 아닐지도 몰라요.

힘든 이유는 우리 겉으로 보여지는 이별때문이 아니라 소연씨 마음속에 있는 다른 것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몰라요. 일주일에 한번 이 시간에 나와 상담할까요? 정해진 시간에 꼭 올 수 있다고 약속해야해요.


선생님 앞에서 내 문제를 슬며시 털어놓으니 마음이 가뿐해짐을 느꼈다.

또 원인이 그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선생님의 해석은, 다른 관점에서의 해결방안을 찾을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상쾌한 마음에 4층건물 복도에서 두발모아 공중으로 점프했는데, 에 닿는 발에 그 어떠한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도 그 느낌의 원인을 잘 모르겠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카페인에 의한 증세였을까. 마음이 민트향으로 가득차고 뭔가 잘 되어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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