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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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11살 겨울, 동면에서 깨어났음을 알게 되었다.

기쁨도 잠시 막막하다.

사람이 정상적 심리 사회적 발달 과정을 겪지 못하면, 반드시 인생에서 에너지를 모조리 그 결핍을 채우려들려 한다는 데,

그럼 나는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하는걸까, 11살.

"급성 림파구성 백혈병입니다"

온 가족이 모두 놀래 얼어버렸던 1996년 12월 29일로 돌아가야한다.

그 후에, 아동기 후기, 사춘기, 청년기를 거쳐 성인기까지 총 28년의 시간을 따라잡아야만이 30대 후반의 인생맛을 느낄 수 있다고

이제부터 나는 나를 키워갈 것이다. 아동기 후기부터 출발해 차근히 인생 방황 대격돌의 사춘기시기를 거쳐 가장 푸르른 청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마음의 성장과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양분도 주고 사랑도 주고 따뜻함도 줄 거다.

그 과정을 브런치에서 나의 독자들과 차근히 함께 나눌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