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내 남편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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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략가이다.
지난글들에서 남편에 대한 불안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던바, 이번에는 내 남편이 갖고 있는 잘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한다. 전략가이다. 머리가 통한다.
2. 정력가이다.
말 안해도 알 것이다.
3. 자상하다.
애들한테는 그렇게 자상한 스타일은 아닌데 나한테는 자상하다. 우리집에 딸이있다면 정말 좋은 아빠였을거다.
4. 취미가 없다.
취미생활이 없는 남자가 제일 좋은 남자란 말이 있다. 이 사람도 취미가 없다. 그냥 취미가 나다.
5. 설거지와 빨래널기를 도맡아한다.
내가 힘들 때를 비롯 바쁠 때 설거지와 빨래널기를 도맡아하며 절대 한 후 생색을 내지 않는다. 아 밖에 쓰레기 봉지 버리는것도 남편 몫이다.
6. 장보기를 한다.
나와 같이 갈때도 있고 남편 혼자 장을 봐 올때도 있다.
단 한번도 혼자 장본적이 없는 14년차 주부가 여기있다.
7. 애들 문화센터 라이딩을 스스로 해준다.
그렇다.
8. 티비 채널의 선택권을 나에게 100%양보한다.
그렇다. 본인의 최애 프로그램도 내가 싫어하면 나에게 맞춰줄줄 안다.
9. 애처가이다.
그렇다. 착한 남자를 만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애처가임에 분명한 사람이다.
10. 마음이 여리고 나의 아픔을 공감해 줄 줄 아는 사람이다.
높은 도덕성으로 양심대로 행동하며 선을 지킨다.
내 맘속 불안과 원가족에 대한 상처를 마주하고 흘려보내고 나니 이제야 남편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
그동안 나를 기다려줘서 고마워, 사랑하는 내 남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