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감과 패닉상태, 인정, 자기해방
핸들링과 페달조작, 그리고 전후방과 사이드 그리고 백미러 시선처리와 오른쪽 차폭감이 없는 초보운전자가 혼자 도로운전연습중에 느닷없는 고속도로를 만나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을 헤쳐나가야만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사춘기 이전의 어른됨, 준비되지 않은 임신 동시에 곧바로 시작되어야만 했던 육아, 그리고 맨땅에 헤딩을 요구하는 외국에서의 이민 1세대로서의 삶... 이 중 단 한 가지가 자신에게 해당되어도 숨이 턱 막히는 것이 보통인데 나는 이 세 가지 사항을 초등학교를 입학한 지 고작 3년 된 열살부터 스물 다섯살, 약 15년간 맞닥들인 후 지금까지 쭉 헤쳐가고 있다.
삶의 여정안에 만난 많은 사람들은 '유능함'이라는 단어속에서 나의 삶을 응원하곤 했다. 그들의 말이 거짓은 아닌것이 실제로 삶의 과정속에서 그 때 그 때 재기를 발휘하기도하고, 또 젖먹던 힘까지 짜내어 버티는 것으로 상황을 견뎌내기도 하며 때에 맞는 능력이 발달하게 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이면에는 ' 나는 어딘가 매사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은 내 삶의 기본값이었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사람이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거나 상황에 압도당할 때, 구름위에 뇌를 올려놓듯 멍 해지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나. 상당히 위험하게도 나는 지난 20여년간 흔히 패닉상태까지 스스로를 몰아치고 또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동생의 백혈병은 나를 자발적 타발적 어른으로 만들었고, 그 때부터 내 삶은 초긴장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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