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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문의가 폭발하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수과학 과외를 받아야 한다면 적성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by 후루츠캔디

과외문의가 폭발하고 있다.

프로페셔널 스쿨 입학과 관련한 대학 학점관리, 그리고 고등학교 학점관리에 수학과 과학 튜터가 필요하다고 하신다. 오래전부터 나의 브런치에 내가 대학다닐 때 남긴 글을 읽으셨거나, 한인 사회에서 알음알음으로 나의 프로필을 발견하시고, 특별한 모집 공지없이 자발적으로 내게 연락을 주시는 경우이다.


내 머릿속에서는 2가지 생각이 싸우고 있다.


첫째, 고등학교나 대학수준의 수학과 과학 수업에서 고득점을 받기위해 과외까지 받아야하는 입장이라면, 이 길이 적성이 아니니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 것이 낫다는 생각, 그래서 과외를 제공해주므로서 학부모와 학생의 행복할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금전낭비 시키면서 희망고문시키는 고문관이 되지 말자는 생각.


두번째, 나를 촉매제로 활용해 과학과 수학을 좋아하고, 적성을 발견하며 흥미를 찾도록 도와주자, 가르쳐주는 사람, 안내자가 없어 오갈곳 모르고 헤매는 젊은 이를 도움으로서 삶의 유능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자는 생각. 이 두가지 교차점 중간에 있다.


이 곳 캐나다에서 아이들의 초, 중, 고등학교 생활을 본 결과, 내가 속한 이 위니펙의 고등학교는 과학과정이 특히나 깊고 섬세하게 편성되어있어, 이 곳에서 중, 고등학교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걷힌 아이라면, 대학에서 아무런 무리 없이 에이 또는 에이 플러스 학점을 딸 수 밖에 없는 특권을 갖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나다라면 타주도 분명 마찬가지일거라 믿는다.


대학교에 가면 물론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아지지만,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때, 직접 3D Structures 제작, 매주있는 퀴즈와 테스트 그리고 시험들을 통해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을 세세히 그리고 정확히, 입체적으로 익히는 경험을 갖는다면, 나처럼 한국에서 7차교육과정을 거친 고등 어문계열 전공자로서 과학을 한번도 배워본적 없이,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하고, 이 곳에 와 자연계열 전공을 새로 하며 겪는, 처음부터 난이도 1,2 없이 곧장10을 온 몸으로 직격탄으로 감당해야하는 험란한 수과학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갑작스럽게 대학에 와서야 과학이라는 언어를 공부하고, 어렵지 않게 (물론 다른 아이들은 무척 힘들어 한다.) 한 번의 사교육 없이 고득점을 취득하고, 정도로 문의를 받게 되기까지는 나도 나 나름대로의 전략과 전술이 존재 한다.


인맥하나 없이, 정보공유 없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딴 곳에 들어와 내가 낳은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동시에 신분은 시민권자이지만 외국인과 다를바 없는, 보통 20대 학생들에 비해 책임과 의무가 2배정도 높은 동시에 반의 반절난 체력과 시간으로, 풀타임으로 대학 학업을 고득점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나의 적성과 흥미, 집념과 이해 그리고 응용력이 모두 합쳐 힘을 낸 것이다. 안내자가 없어도 적성이 맞다면 학교 스케줄에 체력적으로 조금 지치긴 하겠지만, 충분히 혼자서도 잘 해내고 만다. 그것이 내가 갈 곳인지 아닌지를 가름하는 판단 지표라 생각한다.


대학교에 가보면, 커다란 강의실 안에 수과학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아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렇게 매학기마다 몇 백명 몇 천명의 아이들이 척척 배출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4050어른임에도 자신을 보호하는 자의식의 껍데기가 자기자식마저 보호하고도 남을 만큼 완고한 분들은 이미 2030때에 자아해체과정을 거치며 세상이 나 중심이 아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칠 기회를 놓쳐버린 결과, 이민이라는 과정을 거치고서도 도무지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몸은 비록 어른이나 세상 속 진정한 자립을 해보지 못하여 두터운 껍질속 자의식이 자식에게도 전염되는 것을 보며 성숙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


당신이 몹시 불안한 이유 또한 사실 주변때문, 내 자식때문이 아닌, 쓰러질랑 말랑 위태위태하게 솟아오르기만한 허상뿐인 과장된 자의식 때문이다.


이미 세상은 그대와 나 없이도 잘만 돌아가므로, 굳이 억지로 돈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를 들여 노력해서 남과 비슷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인생을 왜곡시키기보단 나는 내가 빛나는 곳에 있으면 된다. 그럼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재미나게 함께 빛나며 살 수 있다.


다만, 나는 나 자신을 가르치는 것이 남을 가르치는 것보다 1000배정도는 편하고 빠르기 때문에 선뜻 다른 사람의 인생을 수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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