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캐나다에서 보내는 것이 나를 위한 정답인 이유
다음학년 스케줄을 신청해야하는 주가 왔다. 고등학교는 필수과목 5개에 더불어 나머지 5과목을 자신의 선택으로 채워야하는데, 총 1년 (10credits), 9학년 스케줄은 아빠가 상당부분 개입했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하겠다고 하며 선택과목 5개를 스스로 짰다. 연극2단계, 즉흥연기2단계, 합창단 2단계, 예술반2단계 그리고 영화제작 2단계. 남편은 아이의 스케줄표를 보며 '선화예고냐.' 하며 웃는다.
의무로 채우는 50% 삶 이외에 , 나머지는 스스로 하고싶은것으로만 인생의 반을 '적극적이며 공식적으로' 채워버릴 수 있는 시절이 고등학교때 이후에 언제가 있나. 캐나다에서의 인생 최애 꿀 고등학교시절의 반을 부모가 원하는 것으로 채워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네가 하고 싶은것으로 해, 그게 우리가 캐나다에 이민 온 이유야.' 라는 생각으로 아이 삶의 반을 스스로 채우도록 했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하고 싶지 않아도, 성인으로서의 의무로 삶이 두덕두덕 채워질 수 있으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돈이 많고, 부모가 권력을 갖고 있으며, 나의 사회적 지위가 있다면 절대로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하니까.(사회적 지위도 불안한 자가 만들어낸 일종의 자기최면적 허상일뿐이라는 걸 국회의원들과 일하면서 20대 초반에 알게 된 나의 경험에 감사한다.)
항상 정반합의 논리로 인생의 흐름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 쪽으로 치우쳐보고, 또 다른 쪽으로도 치우쳐본 사람만이 마침내 자발적으로 관점의 균형을 잡게 되는 나를 보며, 이 정반합이라는 것이 우연히 삶에서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의식적으로 삶에서 연출 할 수 있기도 한 것으로 느껴진다. 많이 부딫혀보고, 많이 망해보고, 많이 성취해보기도 하고, 징글맞은 경험도 하고, 행복한 경험도하면, 이상적 망상에서 스스로를 구하며 보다 현실적인 시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되므로, 맨날 하던것만 정답인 양 습관적으로하지 말고, 일부러라도 스스로를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그럼 그동안 메몰 속 경쟁에 심취된 채, 진짜 세상에서는 도태되어있던 내 자신이 보이고, 나를 뺀 세상도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며, 비로소 내 길 을 내 삶을 살게 된다.
실컷 놀아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어졌고, 스스로 행복하니, 즐겨라
놀이가 빠진 10대 시절을 보내고, 세상의 의무로 채워져버린, 내가 빠진 그 시기를 보내다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왠통 세상의 요구조건만을 고려하며 스스로를 맞춰가는, 앙코없는 진빵이 되어버리니까. 그리고 그런 자신을 끝내 발견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부지기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