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특별히 억하 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 초반에는 주변사람들의 몰이로 정말 내 엄마에게 무슨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여러번의 감정글쓰기끝에 엄마에 대한 진짜 감정과 주변 사람이 세뇌하려 노력한 감정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이 외려 쉽다. 물론 내 엄마 또한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약점이 있는, 완벽할 수 없는 사람 중의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장점이 없는 사람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순수하고 솔직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 말이 엄마를 절대적으로 포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람, 일반적 정상인의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는 것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엄마는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숨기지 못했고, 불안한 일이 생기면 그 불안을 오래 품고 있는 성격이었다. 그래서인지 엄마는 종종 꿈 이야기를 했다. 내가 혼전임신을 했을 때에도, 김서방과 싸웠을때도 장면이 생생하게 꿈에서 나오는 식이었다. 어릴 때는 그저 엄마의 습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꿈 이야기가 현실과 겹치는 순간들이 몇 번 있었다. 아니 매번 맞았다.
그때부터 엄마는 내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면 중요한 일의 지읒자도 먼저 꺼낸 적이 없는 나에게 꿈 이야기를 하며 전화를 걸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