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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현주 Jan 29. 2017

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서평 말고 독후감


방법론을 설명한 책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설을 맞아 나의 글쓰기를 점검해 볼 겸 글에 관한 책을 몇 권 샀다. 이원석씨의 <서평 쓰는 법>이 시작이었다.

사실 서평을 쓰겠다는 열망에서 택한 것은 아니었고 '독서의 완성'에 마음이 더 갔다는 말이 맞겠다. 요즘 내가 독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덧대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큐레이션을 받을 겸 첫 장을 넘겼다.  


작가는 초반에 서평과 독후감을 비교한다. 독후감은 정서적, 내향적, 일방적인 성격을 갖는다면, 서평은 논리적, 외향적, 관계적이라고 했다(23p ~ 25p). 그의 표면적인 의도는 더 많은 사람들을 서평에 대한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던 듯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고 서평에 대한 부담을 더 강하게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서평보다는 독후감을 쓰겠노라는 다짐을 했다. 아울러 '독후감'이라는 단어가 '서평'이 주는 어감처럼 '있어보이는' 단어로 대체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뭐 어찌되었든, 이 글은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 정도로 봐줬으면 한다. 


저자는 서평을 쓰기 위해 많은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서평은 '평가'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괜히 얇팍한 지식으로 책을 평가했다가는 오히려 우스운 꼴을 모면하기 어렵고 두고 두고 이불킥을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에 대한 인상을 남기고자 '탐독'이라는 타이틀로 브런치에 새로운 매거진을 발행해놨는데. 

저자의 기본적인 입장에 대부분을 동의하지만 '지금 바로 글을 쓰라'를 보고 도대체 이게 서평을 써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아리송할 뿐이다. 많은 지식이 얼마나의 양을 말하는 건지 알 수 없었고, 내가 과연 누군가의 책에 대해 감히, 평가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결국 나는 평가보다는 감상이 어울리는 성격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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