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Essay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 Sukwoo Jun 23. 2016

2016년 6월 21일

일을 하면서,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종종 생각한다.

지금 당장 하는 일들 외에 더 생각하여 정리해야 할 것들이 생기는데도, 유월 특유의 이상한 무기력증이 온몸을 덮쳐서 집중력이라고는 요만큼도 생기지 않을 때라면 더, 더욱 그렇다.

어떤 이야기를 보거나 듣고, 주무르거나 조합하고, 다시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어떻게 해야지 '괜찮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까.

아니, 그간 꾸준히 해온 '무언가'를 송두리째 달리 생각해야 하는 시점은 아닐까.

판은 깔아두었으나 안개처럼 뿌연 시야에 앞을 한발 디디는 것 외에는 작업이 참,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여느 스타트업처럼 경계 없이 그림을 그리고, 한계를 두지 않고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누구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야 하는지. 오래 어느 분야에 있다고 해도 나는 생각만큼 단단해지지 않은 건지.

새로 생각하는 것들에 압박과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어쩐지 정신을 차리면 그런 것들을 하고 있었다.

정리와 정돈. 생각과 구현. 사람과 이야기. 언제나 어른이면서 어렸다.


밤 산책이나 할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월남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