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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 Sukwoo Aug 22. 2016

여수

2016년 8월 21일

일요일에 여수에 왔다. 바람은 좀 부는 편이고, 빛은 서울과 좀 다르게 느껴지고, 햇볕은 강하지만 습도가 현저히 낮아 서울보다 좀 더 부드럽다. 여전히 휴가철이긴 해도 성수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는 것도 매력이다. 기차가 아닌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서 더 그런가.

여전히 마감할 원고들이 많지만, 단 며칠이라도 규칙적으로 호텔에서 밥을 먹고, 글을 쓰고, 바깥을 돌아다니는 일상을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전시 준비에 여러 일이 겹쳐서 못 한 휴가도 이참에 하자는 마음이다. 다행히 월요일은 휴관이기도 하고.

오랜만의 여행이지만 카메라를 챙기면서 충전기는 넣지 않았다. 신나서 낮에 사진을 좀 찍었더니 아침에 완충한 배터리가 밤이 되어서야 한 칸 달았다. 보통 전자식 뷰파인더가 아니라 액정 화면을 보며 찍는데, 배터리도 아낄 겸, 라이카 Leica Q의 괜찮은 기능인 'EVF 확장 EVF extended' 모드에 적응해보려고 한다. 찍을 때는 액정이 켜지지 않아 그만큼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고 대신 메뉴를 비롯한 여러 기능은 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일요일 아침에 여수공항에서도 원고를 썼다. 곧 밤을 새우면서 더 쓰겠지만,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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