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발을 내디뎠노라, 생각했다.
한 시부터 열 시까지 일하고, 소주를 마신 월요일이었다.
10km를 뛰다 걷다 하고, 두 개의 미팅을 마치고 고기를 먹고 중요하고 조금 쓰린 대화를 나눈 화요일이었다.
하루가 간다. 또 하루를 산다. 정리할 만큼 일을 하고, 널브러지기 전에 푸념은 그래도 담아두고,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여전히 어딨는지 모르겠다는 재미를 질문한다.
혼자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이미 발을 내디뎠노라, 생각했다.
오늘은 일부러 이렇게 쓴다. 훗날 보고 기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 정도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