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지난날에는 무심코 잊어버렸던 것들이
다시금 마음에 자리를 잡을 때
지난날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것들이
그 무엇보다 진지한 것으로 돌아왔을 때
지난날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시계의 째깍 소리가 나의 머릿속에 계속해 울린다.
무섭게 흘러가는 시간들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나를 지나쳐가고 마음 한편에는 그리움이 자리 잡는다.
인간의 숙명에 다할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내 품으로부터 멀리 보내야 한다는 사실과 다시는 내 품으로 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막연함은 공포로 다가온다.
사랑의 끝에는 이별이 있고,
그 이별의 형태는 어느 것에 있던지 슬픔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