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by 진솔

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두 가지 문장이 있습니다.

"편식을 심하게 해서 걱정이에요"

"우리 아이가 책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경력 7년 차 교사인 제가 만난 99퍼센트의 아이들은 영아, 유아 가릴 것 없이 모두 편식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편식'으로 인한 걱정을 말씀하시면 가볍게 미소를 유지한 상태에서 교실의 모든 아이들은 야채를 잘 먹지 않으며 심지어 저도 어릴 때는 가지, 버섯 등을 포함한 물컹거리는 식재료를 혐오하였으나 30살이 넘은 지금에서야 조금씩 먹고 있고 그럼에도 키가 이렇게까지 컸다는 내용을 단숨에 이야기합니다.

한마디로 그렇게 걱정하지 마셔라라는 뜻입니다 .


다만 책읽기를 좋아했으면 한다는 말씀을 하실 때에는 좀 더 마음이 복잡합니다.


저는 어릴 때 책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셜록홈스, 해리포터, 그리스 로마 신화 등등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란 책은 가리지 않고 다 읽었어요. 학교가 끝나면 당시 방화역 지하 1층에 위치한 신원문고(지금은 사라진)의 아동코너에 쭈그려 앉아서 책 읽을 때 하루의 가장 큰 행복을 느꼈죠.


누구도 저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책을 좋아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고민해 보면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아빠입니다.

아빠는 틈만 나면 저와 오빠가 자고 있는 방에 와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빠는 재능 있는 이야기꾼이라서 저와 오빠를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들었고 우리는 아빠의 상상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를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했죠. 오빠와 저는 어릴 적 꿈이 호그와트 입학이었을 정도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랑했고 '해리포터' 책에서 나온 내용을 이야기하며 두들리가 사실은 마법사였느니 아니었느니 이런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 했답니다. (나중에 초등학생이 된 조카와 해리포터를 함께 읽어봐도 좋겠네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책을 재밌다고 느껴야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놀이터에서 동네 오빠 언니들과 뛰어놀 수 있는, 달팽이를 잡으러 다닐 수 있는, 종이인형 놀이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하루는 갈수록 빡빡합니다.

사회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성취해야지만 쓸모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 주듯 끊임없는 경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들의 '책 읽기를 좋아했으면 좋겠어요'라는 희망도 결국에는 책을 읽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들려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마법사나 괴물이 등장하는 혹은 나와 가까운 우리 이웃들이 등장하는 다양한 상황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그 나이 때에만 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상상도 해보고 때론 책 속의 다양한 인물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따듯하고 인간미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만약에 저희 부모님이 '잠자기 전에 책 5권 읽고 자기'와 같은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면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을 거라는 것만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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