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깝다. 다이어트를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꼭 권하고 싶은 실천법이 있어 정리해본다. 나 또한 현재 한달 정도 실행 중인데 현재까지 2kg 정도를 감량했다. 요즘은 종합적으로 다이어트관리를 해주는 곳도 많고, 다이어트식품도 다양하고, 유튜브만 켜도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넘쳐나지만. 그런 곳을 찾을 여유조차 없는, 돈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엄마라면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바로 "다이어트 단톡방"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다이어트 단톡방 개설 및 운영방법
1. 지인 혹은 온라인카페 등에서 모집한 인원들로 다이어트 단톡방을 개설한다. (5명 이내가 적절)
맘카페에서 매우 인기. 순식간에 마감된다.
2. 단톡방 참여자는 매일 기상 후 체중을 재서 톡방에 공유해야 한다.
매일아침 설렘과 떨림을 주는 순간
3. 모임을 주도한 방장은 매일 엑셀시트로 참여인원의 체중을 집계한 뒤 전체공유한다.
전날보다 체중이 는 사람은 빨간색 표시 ㄷㄷ
4. 단톡방 참여자는 무엇을 먹든 먹은 것을 그때마다 톡방에 공유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식단을 포함해 물 이외의 모든 간식(사탕 하나라도)도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좋은 식단은 으쌰으쌰
5. 체중감량의 뚜렷한 목표 시기를 두고 끝나는 시점을 명시하면 효과가 좋다.
"언제까지, 얼만큼 빼겠다" 가 필요하다
TIP1. 식단/체중 공유 외에 매일 운동시간이나 방법도 공유하면 효과가 좋다.
TIP2. 비슷한 체중대의 사람들이 모이면 경쟁심이 자극되어 빠른 감량을 불러올 수 있다.
처음 다이어트 단톡방을 알게된 건 자주 가는 맘카페에서였다. 출산한지 반년 정도가 지났지만 늘어난 체중이 회복되지 않아 고민이던 차에, 다이어트 단톡방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된 거였다. 재빨리 댓글을 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톡방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모집했기 때문에 익명채팅을 이용해서 내 체중정보가 공개된다는 불편함은 별로 없었다. 당시 멤버들은 7명이었는데, 나의 키와 체중은 딱 중간정도였고 나와 유사한 비율을 가진 사람도 한두명 있어서 비교/경쟁하기 좋았다.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체중을 재고, 뭔가를 먹을 때마다 기록하고, 매일 식단을 한눈에 보며 영양 균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컸지만. 무엇보다 '단톡방'이기 때문에 효과가 컸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식욕이 돋을 때 뭘 먹는 대신 카톡으로 풂으로써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 단톡방의 힘은 서로 응원해주고 좋은 식단과 운동법을 공유하며 으쌰으쌰 달리는 데에 있었다.
식욕을 떨어뜨리려면 새로운 친구가 필요해요
당시 여러 사람들의 식단을 살펴보면서 적용해보기도 하고, 공유된 홈트 영상을 따라하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행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을 찾을 수 있었다. 내 경우 육아휴직 중이라 집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식단조절이나 간헐적 단식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나는 저녁을 5시 이전에 닭가슴살칩으로 해결하는게 매우 효과가 좋았다.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았어서 심한 유산소운동보다는 스트레칭이 몸을 개운하게 해줬다. 그렇게 몇개월간 유지를 하다보니 배가 점점 들어가고, 가을 정도에는 예전에는 시도조차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의 옷들도 사서 입을 수 있었다. 점프 수트라던지... 머메이드 드레스라던지.. 옷 사는 재미에 흠뻑 빠질수있었다.
돌잔치 드레스도 자신있게!!! 라고 쓰지만 타이트해서 힘들었다..
해외에 가면서 단톡방을 나왔었는데, 그렇게 관리를 안하니 다시 몇달만에 체중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때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아.. 나는 혼자서는 절대 안되겠구나' 그래서 귀국한 뒤 예전 단톡방이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하려고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익명채팅방인지라 알 수가 없었다...
두번째 단톡방 (2022.5 ~ 현재, 62.4kg -> 60.2kg, 3주간 2.2키로 감량)
다시 불어난 체중을 관리해야 할 이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지만, 결정적 계기가 찾아왔다. 자주 보는 대학동기 친구들이 있는데 그중 6월말에 결혼하는 친구가 생긴 것! 우리 중 가장 막차를 타는 이 친구의 결혼식에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모두 뿜뿜했다. 특히나 올해 마흔을 맞이하며 얼굴과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었기에. 어느때보다 다이어트가 절실했다. 나는 함께 1박 2일 여행을 갔던 2명에게 다이어트 단톡방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초미녀급행열차 7주 완성코스로 출발~~
처음엔 뭐 효과가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두 친구는 곧 매일 꾸준히 단톡방을 드나들며 이 단톡방을 찬양하기 바빠졌다. 친구1은 마켓컬리에서 시키기 좋은 다이어트 메뉴를 부지런히 알려줬고, 매일 1~2시간씩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친구2 역시 점핑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당 섭취가 일상이던 나날을 샐러드로 변화시키고 있다. 뭣보다 첫번째 단톡방이 익명이었던 반면, 이번엔 찐친들과 단톡방을 하게 되니 일상이 재밌고 즐거워졌다.
아마 이 글을 적는 지금도 수많은 다이어트 단톡방들이 만들어지고 있을거 같다. 요즘엔 아예 다이어트 어플도 많아서, 카톡방이 아니더라도 익명의 타인들과 다이어트 관련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듯 하다. 중요한 건,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루틴을 따르는 것이다. 혼자서는 꾸준히 못해도, 여럿이 하다보면 꾸준히 하는게 훨씬 쉬워진다. 혼자 아무리해도 안되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 단톡방을 시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