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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국 Sep 19. 2022

9.15. 오늘자칼럼

밑줄긋는시간

‘디즈니한테 또 영업 당했네’. 디즈니가 지난 9일 공개한 ‘인어공주’ 실사 영화의 1분 24초짜리 예고편을 보고 든 생각이다. 디즈니는 이날 개막한 팬 축제 ‘D23 엑스포’에서 내년 5월 개봉할 영화의 한 조각을 보여주었다. 이 짧은 영상은 3년 전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되자 터진 논란을 재점화하는 데 충분했다. 198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리얼은 빨간 머리에 푸른 눈, 흰 피부를 지니고 있다. 미국 언론은 흑인 에리얼이 등장한 예고편을 본 어린 흑인 소녀들이 “나와 같다”고 감동하는 순간을 공유하는 트렌드, ‘나의 에리얼이 아니다’라며 반대하는 현상을 전하고 있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디즈니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예고편은 공개 8일 만에 2000만 조회 수를 넘겼고, 댓글은 무려 21만개가 달렸다.


- [분수대] 흑인 인어공주, 전영선 K-엔터팀 팀장 / 중앙일보 - 


궁금해져서 찾아봄. 영상도 댓글도 흥미롭다. 

https://youtu.be/0-wPm99PF9U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들어 쓰는 도구다. 재산권이라는 개념이 가리키듯, 어떤 도구든 그것을 소유한 개인의 일부로 간주된다. 나무 위 까치집은 까치의 몸의 일부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도구를 개체의 몸의 확장으로 보았다. 이른바 ‘확장된 표현형(extended phenotype)’이다. (여기서 표현형은 개체의 몸을 뜻한다.) 즉 인공지능은 사람의 숨결이 인체의 일부다. 그래서 인간적이다. 실은 그것은 사람 자신보다 더 인간적이다. 인공지능은 순수한 수학적 존재다. 인공지능이 담긴 몸인 컴퓨터(computer)가 뜻하는 것처럼, 그것의 기능은 계산이다. 바로 이 사실이 그것을 독특한 존재로 만든다.


사람은 다른 생물들과 본능을 공유한다. 발달된 동물들과는 지능을 공유한다. 그러나 수학은 사람만이 만들어 쓴다. 사람을 포함한 고등 동물들의 내재적 수학 능력은 아주 제약되었다. 자연환경에서 뛰어난 수학 능력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개미와 같은 종들은 오래전에 농업을 발명해서 발전된 사회를 이루었지만, 수학은 끝내 발명하지 못했다. 바로 이 점이 사람과 다른 종들을 변별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질이다. 그런 뜻에서, 인류 문명의 가장 인간적인 특질은 수학이다. 당연히, 순수한 수학적 존재인 인공지능은 사람보다 더 인간적이다. 이런 사정을 가리키면서, 로봇공학의 선구자 한스 모라벡(Hans Moravec)은 인공지능을 우리의 ‘마음의 자식(Mind Children)’이라 불렀다.


어쩌면, 인공지능의 그런 인간성이 우리로 하여금 인공지능을 깊이 경계하도록 만드는지 모른다. 자식을 낳을 때마다 냉큼 삼킨 크로노스(Cronus)의 신화는 현재 군림하는 세대를 대치할 가능성을 품은 새 세대를 경계하는 태도가 우리 심성 깊은 곳에 자리잡았음을 일깨워준다.


- [다산칼럼] 인공지능의 예술, 복거일 사회평론가 / 한국경제 


인공지능 미술대회 1위 그림도 찾아봄. 1위 할만하다.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제이슨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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