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때마다업데이트
* 9월
- 노이즈: 생각의 잡음 / 대니얼 카너먼
- 2030년 반도체 지정학: 21세기 지정학 리스크 속 어떻게 반도체 최강국이 될 것인가 / 오타 야스히코
업무때문에 빌렸는데 생각보다 매우 재밌게 술술 읽었다. 닛케이신문 기자인 저자가 취재과정에서 깊게
공부하고 일본이 나아갈 방향까지 고민한 흔적이 여실하다. 깡패같아도 대단한 미국, 기술로 버티는 대만,
밀려난 와중에도 와신상담중인 일본. 삼성뿐인 한국(?) 느낌ㅎㅎ 21년 수출 제재에 대해서도 두페이지 분량
정도로 다뤘는데 일본 저자의 한국어판이라서 그런지 '노코멘트하겠다'고 써둔 부분이 웃겼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읽은 이들이 모두 '신선하고 재밌다'며 강추한 SF소설. 기존의 소설들 대비 소재 측면에서 새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마음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울림이 꽤 있어서 호평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내 아이의 부자 수업 / 김금선
- 상가투자비밀노트 / 서선정, 홍성일
재테크 공부좀 해볼까 하고 빌렸는데 읽다보니 옛날에도 본 적이 있었다. 2016년 책이라 현재와는 거리가
있음. 부동산도 빠르게 바뀌다보니... 재테크 실용서는 수명이 좀 있는 것 같다.
-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 최승자
친구랑 독서전에 갔다가 충동구매한 책. 어릴적 황지우와 더불어 최승자 시집을 좋아했어서 최승자 라는
이름에 혹해서 친구랑 한권씩 샀다. 담배피는 본인의 사진을 표지에 넣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짧게 실었던
에세이나 칼럼을 모아둔 산문집이다. 무려 1980년대에 쓴 글들도 지금 감성과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
그토록 불행하고 암울하던 최승자 시인 결혼은 했는지. 현재 글들은 행복해졌는지. 아직 반 정도밖에 못
읽었다.
* 8월
-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장편소설이 땡겨서 제목과 작가만 보고 골랐는데 음... 읽고난 당일엔 악몽, 그 후 며칠간 찝찝한 마음이었다
읽다보니 고유정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보여주진 않고, 그
주변인들의 몸고생 마음고생을 담아내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가족중에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얼마나 인생이
망가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유정 작가 특유의 흡입력으로 끝까지 우루루루 읽는 맛은 좋다.
-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심너울
도서관에 얇은 문고판 책들이 몇권 있길래 빌려본 책인데 의외로 흥미로운 SF단편 모음집이었다. 김초엽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는 SF작가라고 함. 특히 맨 뒤에 있는 3편 정도는 메인 캐릭터와 세계관이 이어지는데 드래곤, 마법 등이 현실세계에 등장해 판타지물을 보는 느낌이었지만 유치하지 않았다. 특정기업이름이
연상되도록 썼는데 저작권에 문제가 없진 않은지 걱정이 되기도...
* 7월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조선일보에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라는 인터뷰 꼭지가 있었다. 아주 예전에 이어령 편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빌려보았다. 읽다가 길 잃은 어린 양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었는데 그날 새벽 갑자기 그 내용
이 떠오르면서 뭔가 지식의 환희(?) 같은 것을 느꼈다. 오래도록 느껴보지 못했던 감각이었는데 몇 달이
지나고나니 어떤 부분이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는게 슬프다...
* 6월
- 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 / 밀리카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로망이 있다. 8년째 한집에 살다보니 + 4살짜리 아이가 있다보니 집이 엉망진창이고
아무리 치워도 엉망진창이라서... 다 갖다 버리고 아이보리 벽과 바닥과 초록이 하나쯤 있는 텅빈 집에
살고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책빌려놓고 표지와 제목만 보면서 로망만 상상했음.
* 4월
- 파친코 1, 2 / 이민진
너무너무 재밌게 읽음. 작년부터 읽고싶었는데 캐나다에서는 책을 구할 수 없었고, ebook이 없어서 결국
한국에 와서 보게 되었다. 가족의 연대기라는 걸 알고 본 것인데도 예상과 비슷한 흐름인데도 참 재밌었다. 애플TV 드라마로도 출시된 시기라서 무료인 1편만 봤는데, 책에서 상상한 고한수랑 이민호는 좀 안 어울려
1편만 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