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인 Jul 12. 2019

노란색 꽃 상사화

향기품은뜰에 오는 손님은 꽃을 들고 찾습니다

오매불망

애타게 기다리던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

오니


어찌나

고맙고 반가운지

넉 나간 듯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

요란하다


여인네 속눈썹 같이 

긴 꽃술이 있는

꽃인데요

노란색으로

피었는데


무슨

꽃이냐고


산사 절에서

일해주고

품삯 대신

꽃으로 달라고 해

여섯 뿌리

받았다면서


두 뿌리 선물로

가져다

주겠다며

무척 즐거운

목소리가

옆에서 속삭이듯

들려옵니다


우리 집 공사

할 때마다

오셔서 일하신

분인데


꽃 상하게

할라치면

제가 잔소리를

좀 했죠

살살 다치지

않게 해 주시라고


그런 인연으로

예쁜 꽃보며

꽃사랑을

키우신 분이랍니다


오늘도

노랗게 핀

상사화 꽃 두 뿌리

들고

함박웃음

날리며

비속을 걸어

들어오네요


남은

네 뿌리는

동그란 화분에

심을 거라면서


마음이 바쁜지

살가운 정 놓고

이내

떠나갑니다


사랑과 정을

듬북 담고 온

노란 상사화 꽃

넘 아름다워요


상사화 꽃과

그분의 정도

함께 심어

봉울봉울 많은

정 피어나길

소망으로

걸어 놓고


고달프고 힘든

노동이

꽃으로 피어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

보면서


예쁘고 귀한

선물

고맙고 감사합니다

너무나~

너무나도요


2016.8.27. -뜰

매거진의 이전글 페츄니아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