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r philosophy Aug 21. 2021

나는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

세 번째 회사를 떠나며

세 번째 회사를 떠났다. 지난 10개월 간 '내가 하는 일=나 자신'은 아님을 여러 번 되뇌었다. 그리고 '일을 잘 해내는 것'이 '내 삶을 잘 운영하는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 진심을 다해 '아니요'라고 말해야 한다


일을 하면서 '이 일을 하는 게 맞나'는 의문이 빠르게 자주 찾아왔다. 그리고 '진짜 이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는 내면의 응답이 하루, 이틀 그리고 매일 반복됐다.


내키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런 일들이 삶을 갉아먹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내 인생을 빌려주는 것과 같다. 어떤 대가를 받고 나의 인생을 빌려주고 있는 것인가?


결심 후 알았다. 상대가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 의사와 상충되는 일을 요구할 때 '아니요'라고 말해야 한다. 나의 직감과 의지를 믿어야 한다. 스스로를 믿으면 나를 억압하고 제약하는 현실적인 비판들을 물리칠 수 있다.

https://www.pinterest.co.kr/pin/385480049363678644/

타인이 정해놓은 목적에 휘둘리는 삶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내적 동기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내가 내 일을 제대로 하고, 내게 중요한 일들을 하면 행복과 성공은 알아서 따라온다고 믿는다.


나의 가치는 내가 믿기로 한 생각에서 나온다.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그리고, 내가 선택하자. 인생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 결정하게 두지 말자.



2.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이 있다. '미래에는 이런 모습이면 좋겠어' 싶은 유형의 일들이 그렇다. 이런 일을 계속 미루고 있다면,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을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https://www.pinterest.co.kr/pin/1900024832295726/

이상적인 일을 한다고 생각했을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나의 재능과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어떤 장소에서 일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무엇을 얻고 있는지 상상해 본다.


모든 것은 두 번 이루어진다고 한다. 첫 번째는 마음속에서, 그다음은 현실에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 생생히 꿈꾸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만이 그것을 얻게 된다.


내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었던 직감은 이성적 판단이 아닌, 결심에 의해 나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 나를 세웠던 힘. 인정의 말들


힘들어 주저 않게 만들었던 것도 사람, 다시 일으켜 세웠던 것도 사람이었다. 돈, 비전, 시간, 심지어 진심으로도 살 수 없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나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이 있어 자존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그들은 나만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을거라며, 나보다 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나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https://www.pinterest.co.kr/pin/55028426686250182/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동안, 나쁜 일들이 내 자신을 잠식하지 않았다. 그들로부터 감사함을 배웠고 사랑을 느꼈으며, 서서히 회복했다.


사람이 힘들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리면 의미 있는 일, 멋진 일이란 불가능해진다고 한다. 기왕 먹고 사는 거 멋지게 의미 있게 하고 싶다면, 사람을 향한 애정을 거두어서는 안 된다.


모든 멋진 순간은 사람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도 상대에게 흔쾌히 그런 사람이 되리라 다짐한다.



4.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다


강점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전하는 나의 약속이자 신뢰의 근원이다. 나의 강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성실하게 실체화해가고 싶다.   

https://www.pinterest.co.kr/pin/23714335527946777/

나의 강점_최상화, 책임, 존재감, 집중, 절친 (by. Gallup 강점 분석)

최상화 : 미래의 생생한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있고,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합니다.

책임 :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합니다.

존재감 : 독립적이며, 열망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집중 : 우선순위를 정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주력합니다.

절친 :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는 데에서 깊은 만족감을 얻습니다.


믿음은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단순함은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쏟지 않게 하고,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강점을 실질적인 감각(실감)으로 만들자.



5. 내가 하는 일이 직업이기보다는, 한 사람의 좋은 브랜드이자 일종의 생활 방식이었으면 한다


좋은 브랜드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애플의 심플한 디자인, 파타고니아의 환경에 대한 철학 등. 일하는 자의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어떤 환경에 놓이고, 무슨 일을 맡고, 누구와 함께 일하는지에 따라 변주가 있을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이다.


광고인 이원흥 님이 말하길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알고,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삶은 사는 것이 가능하다. 자기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자기 일의 의미 규정이 태도를 만들고, 성장의 방향성을 만들고, 행복의 디테일을 만들기 때문이다."

https://www.pinterest.co.kr/pin/140806227813605/

나는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나의 커리어를 가꾸고 싶다. 나를 닮은 커리어가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래서 일하는 순간순간 아무렇게나 대충 하고 싶지 않다. 한 땀 한 땀 진심을 다해, 훗날의 내가 과거의 나를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워할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투영된 멋진 스토리,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관이자 생활양식이 되어.




6.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32살, 8년 차. 단 한 가지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 One day at a time(하루씩 꾸준하게)

https://www.pinterest.co.kr/pin/510173464046957443/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에 의해 쟁취해낸 것은 시간이 증명해줍니다. 해야 할 일은 똑 부러지게 했다는 확실한 실감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게 없습니다. 그다음은 시간의 손에 맡기면 됩니다. 시간을 소중하게, 신중하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루는 어디까지나 하루씩입니다. 한꺼번에 몰아 이틀 사흘씩 해치울 수는 없습니다."


"지속력에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기초 체력이 몸에 배도록 할 것. 자신의 몸을 한편으로 만들 것. '오늘은 몸이 안 좋아. 별로 달리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이건 내 인생에서 '아무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되뇌면서 따질 것 없이 그냥 달렸습니다."



앞으로 내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

1. 내 생활을 소중하게 가꾸었으면 좋겠다.
2. 완벽하지 않아도 매일의 한 걸음에 의의를 두었으면 좋겠다.
3. 반복되는 지루함을 견뎠으면 좋겠다.
4. 씩씩하고 흔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5. 사랑하는 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면 좋겠다.
6. 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생생하게 꿈꾸면 좋겠다.


[참고 도서]
인생의 태도 -웨인 다이어
Mindfulness 내 마음 돌아보기 -Breathe Magazine
브랜드 브랜딩 브랜디드 -임태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이전글 나라는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