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상큼한 파인애플과 사과 향
와인의 다채로운 과일 향, 그중에서도 특히 상큼한 파인애플이나 풋풋한 사과 껍질을 연상시키는 향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에틸 헥사노에이트(Ethyl hexanoate)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화합물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와인에 '과일 풍미'라는 생기 넘치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에스테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에틸 헥사노에이트(C8H16O2)는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표적인 에스테르(Ester) 화합물입니다. 주로 효모가 포도에 있던 헥산산(Hexanoic acid)과 발효 중 생성된 에탄올(Ethanol)을 결합시켜 만들어내며, 이 때문에 포도의 헥산산 함량과 최종 와인의 에틸 헥사노에이트 농도는 깊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이는 품종 고유의 향이라기보다는 발효 과정에서 형성되는 향입니다. 이 화합물의 가장 큰 특징은 파인애플과 풋사과, 그리고 꽃이나 과일 캔디 같은 복합적인 향입니다.
이 향은 감지 역치(Odor Threshold)가 약 0.02 mg/L로 극히 낮아, 미량만으로도 와인의 과일 캐릭터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신선함이 중요한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피노 누아나 카베르네 소비뇽 같은 고품질 레드 와인의 복합미를 더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와인을 넘어, 이 역할은 맥주나 사케, 그리고 특징적으로 과일 향이 풍부한 중국 농향형 백주(예: 고량주)에서도 중요하게 나타납니다.
이 화합물은 휘발성이 높아 향이 쉽게 인지되는 반면, 에스테르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수분해되어 그 농도와 영향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와인에 보존제로 소르빈산(Sorbic acid)을 사용할 경우, 이와 반응하여 불쾌한 이취를 유발할 수 있어 양조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요 연관 아로마:
과일(Fruity): 파인애플(Pineapple), 풋사과/사과 껍질(Green Apple/Apple Peel), 패션프루트(Passion Fruit), 구아바(Guava), 딸기(Strawberry), 바나나(Banana)
기타(Other): 꽃향기(Floral), 과일 캔디(Fruit C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