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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어썸머 Apr 21. 2021

어느덧 4월

새롭고 낯선 것들 투성이었던 3월이 지나가고 어느덧 4월도 끝이 보입니다. 새로운 것에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앞서서 그런지 저에게는 열두 달 중 3월이 유독 낯설게 느껴지는 달이에요. 저에게 새해의 시작이 1월 1일이 아닌 3월 1일로 느껴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겠죠. 그래서 올해 계획을 세우는 날도, 다이어리를 새로 쓰기 시작하는 날도 3월 1일이랍니다. (새 학기의 시작이 3월이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몰라요.) 올해도 3월에 첫 출근을 했어요.


저의 첫 외근은 우주히피의 업떤라이브 촬영이었어요. 브이로그를 찍으러 카메라를 들고 총총총 따라나섰더랬죠. 아직은 카메라를 든 내 모습이 너무 어색했어요. 키키 그래도 열심히 찍어보았답니다. 촬영장에 빨강, 초록 방이 있었는데 라이브 영상엔 나오지 않았으니 빨간 방에 있는 주피님 사진을 슬쩍 놓고 가겠습니다:-)

누워서도 열심히 하는 우주히피

쉬는 시간에는 우주히피 단독 공연인 우리의 저녁 홍보 영상을 찍었는데요! 주피님의 아이디어로 누워서 촬영을 했는데 주피님이 아주 만족해하시더라고요. 정말 드론으로 촬영한 것 같지 않나요? 이 장면엔 의자에 올라가서 까치발을 들고 팔을 높게 뻗어서 녹화버튼을 누른 유썸이의 노력이 담겨있었답니다. >0<

이 날은 우주히피 단독 공연인 우리의 저녁 공연을 하는 날이었어요. 무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용된 악기가 정말 많았어요. 리허설하는 소리를 잠깐 들었는데도 심장이 콩닥콩닥 거리더라고요. 역시 오프라인 공연이 최고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우주히피의 라이브를 듣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했어요. 이게 바로 lue님이 말한 우주히피 발성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키키 우주히피의 라이브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아실 거라 믿어요. 라이브를 듣는데 신나는 노래에는 공연장 뒤에서 둠칫 둠칫 거리게 되고 또 슬픈 노래에는 감정이입이 돼서 울컥하기도 하고 아주 저를 신나게 만들었다가 울렸다가.. 우주히피의 노래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살고 있는 게 분명해요.

주피님도 오랜만의 공연이라 많이 설레고 떨리셨나 봐요. 아니 글쎄 주피님이 열심히 준비한 선물에 대해 언급하는 걸 깜빡하셨지 뭐예요? 원래 계획은 무대 위에서 갑자기 주피님이 티켓에 빨간 꽃이 그려져 있는 사람에게 선물이 있다고 티켓 확인해달라고 하며 깜짝 선물을 드릴 예정이었는데 멘트를 깜빡하셔서 깜짝은 실패하고 선물만 성공하게 되었어요. 공연이 거의 끝나가는데 언급을 안 하시길래 앵콜 전에 하시려나? 공연 끝나고 하시려나? 하다가 결국 공연이 끝나버리고 말았죠. 공연장 안에 있던 뉴썸이들은 정말 당황했답니다. 덕분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선물을 전달받은 분들은 어서 이 드넓은 세상에 자랑해주세요!!


그렇게 선물 언급 사건은 일단락이 되고 2 공연도 무사히 마쳤어요. 주피님은 선물 언급을  까먹으실까  2 내내 “선물  받아가셔야 해요!” 외쳤답니다.

무대 위에 있을 때가 제일 멋진 우주히피

이번 공연에는 일상의 소리와 함께했는데 공연 준비를 하면서 나의 일상에는 어떤 소리가 함께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피님은 듣다 보니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다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일상에 조금 더 집중을 해봐야겠어요. 왠지 제 일상의 소리에는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일상 소리도 궁금해졌으니 알려주신다면 오렌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입사한지도 벌써 2개월이 다 되어가네요. 뉴썸이로서의 생활은, 날이 갈수록 새로운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저에게 전환점이 되어주었답니다. 낯선 것들 사이에서 즐거움을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이었거든요. 3월은 저에게 새 것 같은 달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을 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햇빛이 쨍쨍한 여름날이 되면 지금보다 더 잘 해내고 있지 않을까요?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더 다양한 유썸의 모습으로 만나요 우리.


by. water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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