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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Feb 12. 2020

내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

나는 영어를 못한다.  몇 십년을 영어에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도 나의 영어 실력은 영 석연찮다. 외국인을 만나면 긴장부터 된다. '제발 나에게 말 시키지마라' 이런 마음이 먼저 든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란다. 그와 더불어 통역사인 최샤론이 뜨고 있다. 그녀의  센스있는 통역이 연일 화제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영어 잘하는 사람, 바로 그녀같은 사람들이다.

 

나는 토익 900점 초반대의 점수를 받았었다. 그리고 이 토익 점수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행운도 있었다. 하지만 토익 점수가 내 영어 실력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 때의 영어 실력은  영어권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걸 말한다. 물론 나는 해외에서 영어를 읽고 간단한 의사소통은 한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선 내 영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우선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말함에 있어서 실수를 할 때의 부담감이 없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려고 하다보면 말하기는 스트레스가 된다. 그리고 영어를 배워서 써 먹을 실제적인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영어를 못하는 이유들을 들여다보면 그리고 내가 영어 공부하는 방법을 되짚어보면 영어를 잘하는 방법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시험 영어를 접어야 한다. 영어로 말을 한다는 것은 예측 불가능의 상황에 접하는 것이다. 배운대로 그대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될까? 원어민의 반응은 우리의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는다.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다. 그래서 나는 교과서처럼 정형화된 영어 학습에 반대한다. 우리 나라 영어 교과서처럼만 공부를 해서는 결코 영어를 잘할 수 없다. 시험은 100점을 받을지 몰라도... 나는 학교에서도 영어 시간에 양질의 영어 소설이나 영어 그림책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좋을 거 같다.


영어 공부를 정말 잘하기 위해서는 우리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드나 영어토크쇼, 영어 그림책, 영어소설 등 실제적인 영어 학습 재료들을 많이 접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통해 실제적인 영어 표현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영어로 의사소통하는것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나는 육아휴직 중이다. 평소에 나는 직장에서 영어를 쓸 때 잘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에서 영어를 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그런 압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영어를 즐겁게 학습할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육아를 하며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을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영어 사용자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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