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육아 가능할까?
요즘 장난감을 거의 안 사고 있다. 아기가 생기고 처음에는 국민 장난감을 사들였다. 개월수에 맞는 장난감 등을 검색해서 중고로 또는 새상품을 구입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이의 짐이 너무 많아졌다. 거실이며 각 방이며 장난감이 넘쳐났다. 장난감 중엔 부피가 큰 것도 많아서 장난감으로 찬 집을 볼때마다 숨이 막혔다.
장난감을 처분하기엔 거의 쓰지 않아서 돈이 아깝고 나중에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꾸역꾸역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장난감청소기보다 진짜 엄마 청소기를, 장난감 리모콘보다 진짜 리모콘을 더 좋아했다. 그리고 거들떠보지 않는 장난감도 많았다. 정말 장난감이 필요할까?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장난감없이도 잘 노는 아이였다.
그러다 우연히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 등의 다큐를 보게 되었다.
장난감은 놀이를 위한 것인데 놀이의 진정한 목적은 상호작용이란다. 놀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 엄마,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런데 난 장난감을 쥐어주고 아이 스스로 놀기를 기대했다. 그저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쉬고 싶었다. 상호작용이 전혀 안되었던거다.
그리고 아이의 놀잇감은 단순할수록 좋다. 아이가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놓는 레고처럼.
그래서 정말 필요하다 싶은 것만 빼곤 다 팔거나 처분을 하였다. 2개 있던 걸음마보조기, 잘 타지 않는 점퍼루 등
중복되거나 아이에게 큰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것을 뺐더니 가지고 있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미니멀 육아는 가능하다. 장난감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면 사실 육아에 장난감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와 상호작용하며 놀거리는 많고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에 아이는 더 호기심을 보인다.
장난감 없어도 우리 아이 잘 키울 수 있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서로간에 상호작용만 맥시멈하게 키워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