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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Oct 20. 2019

82년생 김지영에게 87년생 김지영이

소설같은 현실

다음주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한다.

이 책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밀리언셀러라고 하니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온 소설임은 누구나 인정할거 같다. 나도 소설의 독자로서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그런 일들에 그게 왜 당연한거였지 하는 물음표를 달아준 책이다.


#1 아들이라고 하니 더 기쁘구나.

임신을 하고 시댁에 시할머니께 가서 아이의 성별을 말씀드렸을 때 하셨던 말씀이다. 워낙 아들,아들하셨던 분이라 반응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아들이라서 딸이라서가 아닌 임신 자체에 대해서 축하받고 싶었는데 하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30년대에 태어나신 분이라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분이라는 건 알지만, 만약에 내 아이가 여자였다면 이렇게 환영받지 못하진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슬퍼졌다.


#2 여자는 25살 때가 가장 이뻐.

수영 강습을 받다가 옆 레인에 남자 수영 강사가 하는 말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여자는 크리스마스와 같아서 25살 지나고 나면 안 이쁘다고... 자기 딴에는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 같았지만 그 말을 공공연한 장소에서 웃음거리 삼아 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여자의 아름다움이 신체적인 늙음에 의해서만 좌우 된다고 믿는 남자였다. 여자 나이에 대해 그런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 당시 30살정도의 여자가 그건 잘못된 발언이라고 얘기한다면 그는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3 여자의 적은 여자?!

요즘은 정부 지원도 많고 복지 혜택이 많은데 아이를 왜 안 낳는지 몰라라고 같이 일하시는 분과 육아와 오늘날의 저출산이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나 때에는 그런 혜택없어도 여자가 결혼하면 당연히 2,3명의 아이 낳고 남편 내조하고 했다고 하신다. 여자에게 오늘날도 결혼과 출산은 자신의 가치관과 판단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여겨지는 사회이다. 같은 여자라도 50,60대 나이의 여자와 20,30대의 여자의 생각에 생각보다 큰 괴리가 존재한다.


우리 사회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거겠지.. 이렇게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나오고 영화가 나오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아지겠지.


내 아이가 태어나고 살 시대에는 내가 여자라서 또는 남자라서 이러해야 한다는 편견이 사라지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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