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2025년 2월부터 4월까지 고점 대비 20% 넘게 폭락한 이후 V자로 반등했다.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은 V자 반등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들은 '상황이 심각해서 V자로 반등할 리가 없다'라고 말하거나 '코로나 때와는 다르게 연준이 유동성을 무한대로 늘리는 국면이 아니기에 V자로 반등할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V자 반등은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V자 반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코로나 당시의 폭락장을 떠올린다. 이들은 코로나 당시에 연준이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에 V자 반등이 가능했으며, 유동성이 어마무시하게 풀리지 않는다면 V자 반등은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런 전문가들은 2020년 코로나 폭락장 이후의 V자 반등만 살펴봤지, 2018년 하반기에 나타난 폭락장 이후의 V자 반등은 살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2018년 하반기 폭락장 이후에 나타났던 V자 반등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나 금리 인하와 같은 것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거의 사례만 보더라도 'V자 반등은 유동성이 만든다'는 명제는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직관적으로만 생각해 봐도 V자 반등을 만드는 것이 유동성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많이 풀려버린 돈이라도 누군가의 돈이다.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15% 넘게 폭락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라면 '심리'가 돌아서지 않는 이상 매도 호가에 적극적으로 체결할 매수자는 나타나기 어렵다. 돈이 아무리 많이 풀려있더라도 '심리'가 돌아서지 않는다면 그 돈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V자 반등은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가 만든다. 거의 모든 투자자가 본능적으로 '경기 침체'를 걱정해서 미국 증시가 고점에서 20% 넘게 폭락하는 상황에서는 '유동성'여부와 관계없이 심리가 돌아서야 V자 반등이 만들어진다. 물론 '유동성'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니다. '유동성'은 미국 증시가 V자로 반등하고 난 이후의 상황에서 V자 반등의 각도와 유사하게 지속적으로 상승할지를 결정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이후의 V자 반등과 코로나 당시의 V자 반등을 비교해 보면, 유동성이 어마무시하게 풀린 2020년에는 V자 반등 이후에도 상승 각도가 한동안 강하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V자 반등이 완성되고 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선 상황에서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많은 돈들이 뒤늦게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간에, V자 반등을 만드는 것은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이다.
V자 반등은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가 만든다. 폭락장을 만들었던 것이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 었다면 V자 반등을 만드는 것도 유동성이 아니라 심리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필자는 <올 댓 아메리카>에서 어떠한 상황에서 심리가 돌아서면서 V자 반등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