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부족은 말로 감출 수 없다

'참을 인'의 의미

by 유심희

겉으로는 너그러운 척, 여유로운 척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본성이 드러난다.

말은 내면을 숨김없이 비춘다.


성숙한 내면을 가진 사람은 상황에 적절한 말을 고르고, 상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부드럽게 건넬 수 있다. 반대로 내면이 부족하면 순간의 충동과 아집이 말을 통제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 상대에게 상처를 주며 후회를 남긴다.


침묵은 단순히 입을 다무는 것이 아니다. 내면이 얕으면 ‘내가 옳다’는 짧은 생각들이 통제를 벗어나 입 밖으로 튀어나오고, 돌아서서 후회하게 된다. 말뿐 아니라 표정과 행동에서도 내면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참았다 생각했지만 표정에서는 여전히 불편함과 공격성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참을 인(忍)’ 자를 세 번 새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말하기 전에 인내심과 절제, 상황 판단력, 넓은 마음을 먼저 세워야 한다. 이 말이 지금 필요한지, 다른 표현은 없는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되묻다 보면, 과하게 날선 말의 대부분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될 말임을 알게 된다.

특히 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히면 내면은 불안정해지고, 나만 옳다는 아집이 모든 판단을 흐린다. 이때는 상대를 이해하거나 인정하려는 마음이 사라져, 결국 주워 담을 수 없는 말이 튀어나온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듣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반박할 논리를 찾는 대신, 깊게 숨을 들이쉬고 상대의 말을 세 번 곱씹을 수 있는 사람.
나의 말을 한 번 하기 전에, 상대의 말을 세 번 들으라는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몸과 마음이 편안할 때는 마치 내가 성숙하고 너그러운 사람인 것처럼 말도 온화하게 흘러나오지만, 위기 상황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미숙한 본성이 튀어나와 말이 뾰족해진다.


상황에 따라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한결 같고 잔잔하며 단단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말과 표정과 행동이 상황마다 달라져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나 일관성과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타인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