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사내

꺼져가는 촛불

by yuriana

추운 날 입김이 절로 나오는 날씨에
온기 하나 없는 사내는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길래
진실의 입은 적으로 돌리고
아첨하는 것들만 주변에 뒀을까
가여운 사내여..

그 사내는 자랑스럽게 말하네
단돈 백만 원으로 일군 삶이
대단한 것이니
자신과 같은 남자를 만나라고..

수억이 있으면 뭐하나
단돈 몇천 원도 아까워서 빵으로
때우는 끼니는 더없이 초라한데..

꺼져가는 촛불처럼
점점 희미해져 가는 삶이
안쓰럽고 안타깝구나..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베풀지 못하는 인색함에
나까지 얼어붙네


가여운 사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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