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을 던졌다
좀처럼 오지 않는 물고기를
몇 시간이고 서서 끈질기게 기다린다
낚싯대를 잡고 있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갔을까
잡고 싶어 안달 난
내 욕심의 무게를 눈치챘을까
물고기들은
내 수고에도 보란 듯이
꼬리를 흔들며 유유히 지나간다
허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갈까 봐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초조해진다
마음을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데
나는 왜 점점 돌덩이처럼 무거워질까
지금이 아니면 여느 때도
비워낼 수 없으니
지금 내려놓기로 하자
여전히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오지 않는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잡을 수 없는 높은 하늘만
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