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비우다

by yuriana

낚싯줄을 던졌다

좀처럼 오지 않는 물고기를

몇 시간이고 서서 끈질기게 기다린다


낚싯대를 잡고 있는 내 손에

힘이 들어갔을까


잡고 싶어 안달 난

내 욕심의 무게를 눈치챘을까


물고기들은

내 수고에도 보란 듯이

꼬리를 흔들며 유유히 지나간다


허탕을 치고 빈손으로 돌아갈까 봐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초조해진다


마음을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는데

나는 왜 점점 돌덩이처럼 무거워질까


지금이 아니면 여느 때도

비워낼 수 없으니
지금 내려놓기로 하자


여전히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오지 않는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잡을 수 없는 높은 하늘만

내 마음속에 가득 차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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