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도 황희두 May 08. 2021

민주당과 '타이밍'의 중요성 (Feat. 스타크래프트)

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에 빗대어 정치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상대 선수를 제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전략/전술이 있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타이밍'인데요.


1. 타이밍은 생명


오죽하면 '타이밍은 생명'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보통 게임에서 장기전(큰 그림)을 도모할 때는 유리한 고지를 미리 선점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마련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본진 자원은 한정적이고 언젠가 마르기에 타지역 멀티 확보에서 밀리면 말라죽든, 전투에서 야금야금 밀리든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상대가 나보다 강하거나 후반까지 가면 불리한 상황일 경우 보통 '타이밍 공격'을 준비합니다.


베스트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기습 타이밍'을 나가는 것이지만 쉽진 않기에, 각종 전술로 상대방을 정신없이 흔들며 빈틈을 어떻게든 만든 후 타이밍을 노려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2. 내가 노리는 타이밍


핵심은 '상대가 원하는 타이밍'이 아닌 '내가 노리는 타이밍'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론 상으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발생하고 쉽지도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타이밍 공격을 결심했다가 어정쩡한 후반을 도모하는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쉽게 말해 타이밍을 도모했지만 어느 순간 불안감이 생겨나다 보니

중간에 갑자기 애매하게 후반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트는 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연히 '병력의 최적화'는 불가능해지고 상대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에

결국 타이밍도 놓치고, 어설프게 후반을 도모해봤자 이미 전체 판세는 불리하게 끌려다니게 되는 겁니다.


3. 역전과 인간의 심리


그중에도 가장 최악의 경우가 있는데요.

타이밍 러시가 먹혔음에도 그때 끝장내지 않고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는 경우'입니다.


가령 이대로 끝내기엔 폼이 안 살거나, 상대를 농락하기 위해서, 마음이 약해져서 등의

이유로 시간을 질질 끌다 보면 반드시 '역러시의 빈틈'이 한 번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인간의 심리'가 참 웃긴데요.

가령 90 대 10으로 유리했던 상황에서 60 대 40 정도로 판세가 바뀌면 심적으로 밀리는 게 60인 쪽이라는 겁니다. 여전히 60 정도 유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40쪽에선 기세를 몰아 자신감에 차 반격에 나설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60은 앞으로 더 수세에 몰릴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렇게 야금야금 상대 페이스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기세는 잡았으나 마무리 타이밍을 놓치고 어영부영하다 역전 당하는 최악의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스스로의 믿음과 자신감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것은 플레이어 개인을 넘어 본인을 '믿고 응원하던 팬들'까지 크게 영향을 받고 실망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실전의 경우 프로게이머들은 승기를 잡았을 때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4. 스스로의 확신과 팬들의 믿음


과거 임요환 선배의 '3연벙'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명경기를 기대했던 팬들까지도 아쉬움을 표하며 많은 비난이 이어지긴 했지만,

현실적 승부 세계에서의 그는 어떤 이유로든 비판받을 수 없습니다.


프로게이머는 '승리'가 제1목표이며, 실제로 현실에선 오직 '승자'만을 기억합니다. 


임요환 선배는 다음은 없다는 '각오'와 '심리전', 타이밍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으로 치밀한 전략을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확신과 꾸준한 경기를 통한 증명이 팬들에게도 '믿음'으로 다가왔고, 그의 꾸준한 팬덤을 이어가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5. 어설픈 보험은 패배의 지름길


타이밍을 도모하다가 스스로 겁먹고 부랴부랴 후반까지

보험을 드는 행동은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시간 낭비'에 불과합니다.


어영부영 미래를 도모할 바에야 차라리 애초부터

타이밍은 고려하지 않고 '장기전을 도모하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일 겁니다.


게다가 인생과 정치는 게임이 아닌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경우의 수를 보다 더 '빠르게' 고려하고,

만약 어떠한 결정을 내렸다면 '스스로의 판단과 확신'을 통해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움직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망감'과 '답답함'을 넘어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거둬들인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론 '가짜뉴스'만큼 심각한 온라인 '허위조작정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