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를 주장하며 오로지 면피성으로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는 건 매우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기득권 카르텔에 당당히 맞서던 용기,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도발에 뚜렷하게 밝힌 소신, 무엇보다 차별 없이 모두를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따뜻한 마음 등이 전부 포함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협치, 타협이 틀렸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연히 중요하고 그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선의와 믿음을 가지고 상대를 대했을 때 어떤 식으로 뒤통수를 맞았는지도 진지하게 복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다가,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와 망신주기를 당한 역사가 있습니다.
물론 '노무현 정신'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많은 시민들이 왜 지금도 슬퍼하고 분노하는지를 기억해야만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노무현이 참으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