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콘텐츠 사업은 결국 영향력이 증폭되는 방향으로 제작자가 따라갈 수밖에 없다. 콘텐츠의 성질 자체가 휘발성이 강해야 하고, 바이럴이 잘 되어야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결국 사람들 반응이 가장 좋은 플랫폼에, 그 플랫폼이 밀어주는 알고리즘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알고리즘은 콘텐츠를 뻗어가게 하는 순풍이다.
2.
브런치는 제작자의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기승전-출간 정도를 노리는 사람이 아니면 어떠한 힘도 발휘할 수 없는 곳이다. 시작했다가 다들 떠나는 이유이다. 처음엔 보상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지속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보상이다.
그 보상은 단순히 금전뿐 아니라 열렬한 반응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브런치는 리액션 하기 좋은 플랫폼이 아니다. 결국 뛰어난 글들이 현재에도 계속 사장되고 있다.
3.
끝끝내 콘텐츠 사업의 끝이 유튜브인 이유도,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제작자들이 릴스를 만드는 이유도 콘텐츠가 휘발성을 갖는 데 가장 높은 확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콘텐츠 사업을 하면서 그 플랫폼을 다루는 스킬이 없으면 애초에 일찍부터 한계선을 긋는 거나 다름없다.
왜 더 성장하지 못하는가? 그 이유는 두 가지다. 그 분야의 팔로워까지 모두 다 도달했기 때문 혹은 더 확장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지 않기 때문.
전자는 먹방 유튜브에서 몇십만은 비일비재한데 와인 유튜브는 몇십만이 거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고, 후자는 인스타그램에서 이미지만 죽어라 올리는 계정은 릴스를 죽어라 올리는 계정보다 도달률이 극도로 적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조적인 문제다.
4.
이 지점에서 방법론이 의미가 없어진다. 어떤 사람이 이 방법을 써서 100억의 매출을 만들었다고 100억 매출을 만드는 강의를 판다고 해보자. 그럼 수강생은 '나도 이 방법을 쓰면 100억을 벌 수 있겠지'란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제품과 서비스가 100억 매출이 나올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시장의 규모를 먼저 따져야 하는 셈이다. 내 분야가 굉장히 마이너 한 주제라면 같은 방법을 써도 100억은커녕 1억도 나오기 힘들다. 이 부분을 강사들은 항상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수강생은 애초에 고려하지 않는다.
결국 무슨 강의를 듣더라도 기본적인 방법에서 대단히 특별한 노하우라고 부를만한 게 없다. 기본에서 조금 더 효율이 높은 스킬이 있을 뿐이다. 대부분 사업자들은 그 기본적인 방법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강의는 새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슷한 강의를 여러 번 들어 본 사람은 '거기서 거기'란 걸 무조건 느낀다. (+운)
5.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반응도가 높은 것들.
- 섹슈얼 : 이성, 외모, 몸매
- 부의 상징 : 돈, 호텔, 자동차, 시계
- 귀여운 거 동물 : 고양이, 강아지
- 의식주 : 음식, 패션, 인테리어
- 손실회피
- 강력한 권위
- 한 분야 덕후
- 복잡한 거 아주 단순하게 정보성
콘텐츠는 마이너가 아니라 메이저가 되어야 의미 있다. 거기서 거래가 발행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블루오션이 가장 필요 없는 판 일지도.
6.
별다른 유통망과 자본이 없었기에 스케일업을 할 때 세웠던 방식을 풀어보면, (와인이 가장 비유가 쉬우니 와인으로)
1)일반 고객 = 소비자 집단
2)샵, 바, 아카데미 = 1)과 거래할 수 있는 집단
3)도매, 수입사, 네고시앙 = 2)과 거래할 수 있는 집단
4)생산자 = 3)과 거래할 수 있는 집단
단위로 분류하고 난 뒤에 가장 작은 단위에 속한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걸 제공해 주고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1)을 만족시키면 2)는 반드시 따라붙는다. 2)를 만족시키면 3)은 반드시 따라붙는다. 3)을 만족시키면 4)는 반드시 따라붙는다.
왜냐하면 각자의 고객들이 반응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문제를 해결주는 방법이 있으면 거래가 발생한다. 거래가 발생할 때는 해결 자체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받는 느낌을 디자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와인뿐 아니라 마케팅 주제도 마찬가지이고, 대행이 아니라 내가 직접 운영했던 것들은 이러한 결을 따라갔다. 그리고 현재 살아남은 것도 이 순서를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