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론'에 관하여,
재독과 의견을 덧붙여.
#0.
요즘 참 춥다.
#1.
언젠가부터 세상을 전부 전체론적인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 물건을 팔고 난 이후부터였으리라. 살아가는 태도로는 적합한지 의문이 들지만 목표 설계는 늘 전체론이 좋다. 나는 그걸 구조론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비즈니스 용어는 상황에 맞게 TAM, SAM, SOM, PAM, TAR, SOS로 쓴다.
30억이 목표라고 했을 때 10억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고, 1억이 목표라고 했을 때 1억도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소 부정적인 요소로 비쳐 내 발언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우리는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사실 확률적으로도 달성보다는 실패가 쉽다. 대체로 실패를 예측하면 반 이상은 맞아들어간다(그리고 똑똑한 척도 할 수 있다).
분명 한계도 있다. 살아가는 태도로도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태도만큼은 의지론이 더 낫다. 세상의 운명이 정해져있다고 하면 누가 열심히 살아가겠는가? 전체론이든 의지론이든 현재 시점에서 예측 불가능이라는 점은 사실 똑같기 때문에 더 냉소적으로 보면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모든 상황을 '될놈될'로 끝내버리기도 한다. 그만큼 편한 논리가 없다.
#2.
기업이든 개인이든 아니면 국가나 NGO 등 다른 조직이든 모두 마찬가지로, 총 인풋 대비 총 아웃풋 비율이 가장 우수한 선택지를 골라서 집중해야만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다. 또한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 시간적 측면에서는, 여러 단계의 목표를 차례로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간별 활동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장단기 일상 전체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거나 줄이고, 현상 유지에 쓰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개선과 발전을 위한 시간을 확대라는 등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갖추어야 한다. 성공 과정의 첫 번째 요소가 효율성이라고 했는데, 질적인 확장에 해당하는 효과를 얻는 것은 성공가도의 중반 이후에 발생하는 데 비해서, 성공가도의 초반에 해당하는 것은 양적인 확장, 효율이다. 보다 확실하고 이중, 삼중적인 효율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관리, 활용하고, 신중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뿐 아니라, 탁월한 생산성이 기본이다.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본업의 여러 가지 업무처리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에 있어서 정보, 자료 수집과 문제 인식, 기획과 사색, 시나리오 검토 등을 통한 해결 방안 수립, 구체적인 해결 과정 집행 및 문제 해결 등의 과정에서 생산성을 누적적으로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내공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노하우나 실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결국 실적이나 성과, 수입이나 몸값을 일차적으로 꾸준히 올리기 위해서 숙달된 전문성과 정확성 그리고 체계적인 분석 및 처리 프로세스를 체득해야 한다.
#3.
시간이 지나고 업무량이 누적되어도 노고와 인풋의 크기가 줄지 않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규모가 커지고 레벨이 올로 갈수록 직접 담당하고 처리할 핵심부문과 기타 아웃소싱해야 할 부문을 철저히 구분해서 관리해야 한다.
직장인이 직무에서 차별성을 갖는 지점은 직무를 어떻게 수행하는가이지 직무 지식이 아니다. 신입에게 단순 업무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이 단순 업무가 태도가 된다. 업무에는 운영 업무, 기획 업무가 있는데 연차가 올라갈수록 기획 업무가 늘어난다. 운영 업무로 기본기를 다져 놓아야 한다.
#4.
성공을 위한 강점은 결국 그것에 기반해서 생활을 위한 돈을 벌 수 있고, 돈을 버는 능력을 시간당, 건당 등 여러 가지 기준에서 개선하고 확장하면서 자신의 직업적 자존감도 지킬 수 있고, 나아가서 충분한 순자산을 소유하면서 연간 순 수익의 규모가 성공했다라고 인지하게끔 할 수 있는 그러한 강점이어야 한다. 사실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공급자의 대열에 끼어들고, 수요자를 차지하기 위한 공급자들 간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어야 한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공급자의 대열에 끼어들고, 수요자를 차지하기 위한 공급자들 간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항상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어야 한다. 유무형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건, 지식이나 기술 노동력을 공급하건 간에 상관없이 그렇다.
여기서 강점은 내부적인 강점과 외부적인 강점으로 나뉘는데, 내부적인 상대적 강점은 내가 강점이 있는 여러 분야들과 약점이 있는 여러 분야들 중에서 우선 약점이 있는 분야들을 빼고, 강점 분야들 중에서도 특정 분야의 강점이 강할 때 비로소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외부적인 강점은 내가 가진 강점의 바로 그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비교해서, 평균적인 범위는 물론 보통의 범위를 능가하는 상대적 관점을 내가 가질 때 비로소 뚜렷하게 성과가 난다.
#5.
음악을 듣고 흥얼거리는 게 너무 좋아서 자신은 학교의 따분한 음악수업이 싫고 연주와 작곡, 그리고 노래에 그다지 재능도 없지만 열정 하나로 죽어도 가수나 작곡가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을 가정하고, 실제 재능은 숫자와 계산 등 수학 쪽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하자. 이 청소년이 향후 대중가요계에 관련 직업을 가지면 성공하기는커녕 먹고살기도 빠듯하다. 그 대신에 회계나 재무 쪽 전공으로 관련 직업을 가지면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이 가상의 청소년에게 냉정하고 이성적인 조언을 주자면 음악을 본격적으로 취미로 가지고, 재무회계 쪽을 작업 내지는 사업 대상으로 삼으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왜냐하면 재무회계 쪽을 직업으로 가진 후 일단 성공가도를 걷게 되면, 자신의 원하는 음악들을 좋은 집, 좋은 별장, 좋은 음향기기 등을 통해 마음껏 들을 수 있으며, 좀 더 규모 있는 수준으로 성공하게 되면 실용음악 관련 기업의 지분을 갖고 관련 인프라를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심지어는 어느 정도 사업전략 및 기획능력이 있다면 전문 인력들을 활용하여 시장성 있는 실용음악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참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
성공은 자신의 내부 경쟁 시스템인 상대적 강점과 타인과의 외부 경쟁 시스템인 상대적 강점에 모두 해당하는 자신의 절대 강점이 뚜렷하게 발휘되는 분야에서 비교적 쉽고 비교적 높은 확률로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수치적으로 산업 내 피라미드의 총면적이 큰 영역에서 비교적 높은 확률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데, 즉 자신의 강점에 기반하고 피라미드 총면적이 큰 산업에서 활동할 때 가장 성공 확률과 성공의 성과가 크고, 자신의 강점에 기반하지도 못하면서 피라미드 총면적이 작은 산업에서 활동할 때 성공할 확률조차 희박하며 성공해 봤자 그 성과는 생각보다 적다.
모든 산업은 그 산업마다의 총매출액과 총 인건비, 총 자기자본수익률 등이 존재한다. 산업마다 총매출액이 의미하는 바는 전체 수요의 크기이며, 총 인건비가 말하는 것은 전체 종사자들에 대한 임금총액이며, 총 순이익은 해당 산업 전체 기준으로 자본을 투입했을 때 얼마의 비율로 순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를 의미한다.
#7.
개인 혹은 근로자 입장에서 산업 전체의 매출액 수준과 총 인건비 수준에 따라서 그 산업 피라미드의 절대 면적 크기가 정해진다. 또한 산업별로 비교해서 피라미드 최상단, 중단, 하단 등의 구간별 비중이 서로 다르다. 최상단의 이익 비중이 모두 큰 것이 당연하지만 산업 별로 편중된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산업 전체의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을 경우 해당 산업의 투자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로 좋은 투자 수익성을 노린 추가 자본이 해당 산업에 투입될 것이므로 산업 전체의 피라미드 면적이 향후 더 증가할 것을 의미한다.
산업별로 비교했을 때 총매출액과 총 인건비 등의 큰 산업이 피라미드 면적이 제일 크다. 피라미드 면적이 아주 작은 산업과 피라미드 면적이 아주 큰 산업의 결정적인 차이들은, 첫째가 성공과실의 크기이고 둘째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 평균적인 여건의 수준이다. 가령 수입과 사업, 연봉, 복지, 근로조건 등을 말한다.
#8.
피라미드 총면적이 큰,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산업들의 경우 성공의 과실이 크고, 비록 성공했다고 말할 수준은 못되더라도 기본적인 수준의 사업/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더 안정적이고 덜 안정적이고, 더 많이 벌고, 덜 벌고, 더 인정받고, 덜 인정받고의 문제이지 소위 평생을 먹고 사는 자체의 브레이크가 걸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규모가 큰 산업의 1인당 평균 소득과 1인당 중위소득이 모두, 작은 산업의 1인당 평균 소득과 1인당 중위소득보다 높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피라미드 총면적이 작은 산업들은, 가장 생소하고 규모가 작거나 혹이 새로이 생겨난 산업 내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로, 피라미드 총면적이 큰 산업들 대비 성공의 절대적인 과실이 작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할 경우 기본적인 수준의 사업/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매우 적고, 생각보다 열악할 수 있다.
심지어 정말 규모가 작은 산업들에는 피라미드 최상단에서 가져가는 이익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평균적인 소득수준, 중위값의 소득수준 모두 생각보다 매우 낮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 가수 등 연예사업,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탑 연예인에 해당하는 최상단의 1인당 이익 규모와 연예인임에도 무명에 가까운 하단부의 1인당 이익 규모 차이는, 일반적인 기업의 임원들과 직원들과의 차이를 훌쩍 벗어난다.
#9.
연봉 역시 마찬가지이다. 첫 직장을 선택하는 순간 자신의 평생 연봉 대략치의 50% 이상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연봉은 자신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대략 30% 이하를 차지할 것이다. 왜냐하면 업종의 구조에 한계가 있기 때문. 업종 자체가 인기가 낮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면, 거기에서 아무리 잘해도 받을 수 있는 연봉은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산업이나 업계의 구조가 자신의 연봉을 한계 짓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건비로 겨우 이익을 내는 기업이 많은 컨설팅업이나 서비스업계에 있으면 아무리 뛰어나도 연봉 상승 폭은 크지 않다. 낮은 마진을 내는 제조, 유통업체에 근무하면서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반면 높은 이익을 내는 테크, 금융 기업 등은 적은 수의 인력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제공한다. 물론 산업이나 업계의 이익 구조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내가 속한 산업과 업계의 구조가 높은 연봉을 지불할 수 있는 구조인가?", "업계 전망은 어떠한가?", "연봉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인가?", "낮아질 수 있는 구조인가?", "그냥 이대로 지속될 구조인가?" 연봉을 점프업 하려면 구조적으로 연봉을 더 줄 수 있는 업종으로 이동해야 한다. 같은 엄종에 있을 수밖에 없다면, 연봉이 높은 희소 직무로 변환하는 것 말곤 없다. 현실적으로 내가 맡았던 직무에서 다른 직무로 옮겨가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첫 번째 회사와 직무가 미래 연봉의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것이 그리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을 일해도 경비원의 연봉은 2,000~3,000만 원(최저연봉) 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만 하면 높은 얀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10.
직무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기업에 입사한 신입 사원은 대개 어느 부서에 배치되든 동일한 연봉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편차가 생긴다. 기업 성격에 따라 직무 상관없이 연차별로 연봉 테이블을 유지하는 곳도 많지만 투자회사, 영업이나 성과 중심의 회사 등에서의 직무간 상승 한계 차이가 매우 크다.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발해낼 수 있는 테크 기업 개발자가 다른 직무와 유사하게 연공서열로 연봉를 받는다면 누가 그 조직에 있으려 하겠는가?
그럼 어떤 직무의 상승 한계가 높을까? 답은 단순하다. 앞에서 말한 대로 직접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하며 희소성이 있는 직무다. 희소성이란 수요보다 공급이 적다는 것이다. 뚜렷한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직무의 연봉 상승은 제한될 수밖에 없고, 점점 아웃소싱될 것이다. 비인기과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기술을 배운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11.
직무의 가치 역시 절대적이지는 않은데 동일한 인사 업무라도 시스템이 완전히 세팅되어 인사 업무가 일상적인 회사에서의 인사업무 vs 인사 업무가 매우 중요한 성장 중인 테크 회사에서의 인사 업무에 대한 직무의 가치는 차이가 크다. 또 인사 전문가라도 일반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가? vs 글로벌 일류 인사 전문 서비스 기업에 소속되어 있는가에 따라 가치에 차이가 있다.
아무리 뛰어나고 외부에서 인정받는 인사 전문가라도 인사 시스템이 세팅된 대기업 중 한 부서의 일반 직원에 불과하다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일류 컨설팅 기업에 소속되어 있거나 인사 업무가 매우 중요한, 급속하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에서 인사 책임을 맡는다면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경영자의 직무 또한 상승 한계가 높다. 어떤 영역을 맡은 C 레벨이 되면 몸값이 크게 상승한다. 대부분의 경우 높은 연봉은 C 레벨 임원들이 독차지한다. 그러므로 경영진 직무 또한 자신의 연봉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연봉을 점프업하려면 내 직무를 더 필요로 하는 곳, 내가 담당한 직무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기다 산업 구조까지 좋은 곳으로 이동한다면 가장 좋다. 현 직무에서 최대한 역량을 길러 해당 부서의 임원으로 승진하는 방법도 있다. 아예 직무를 과감히 변경하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산업 구조가 좋은 회사에서 직무 가치가 높은 일을 한다면 그리 노력하지 않아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말하자면, 연봉은 산업 규모와 구조 > 직무의 가치 > 기업과 회사의 구조 > 개인의 역량과 전문성 순으로 결정된다.
#12.
축구나 야구 선수로 스타가 되는 것과 봅슬레이나 스켈레톤 선수로 스타가 되는 것은 성과의 후광으로만 보면 천지가 개벽을 하고도 남을 정도의 차이이다. 그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 땀 흘린 시간은 엇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인기나 명예, 부와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차이로 돌아온다.
실제 경험인 광고 대행사에서도 비슷한데, 개인과 소규모 정도의 대행사에서 만나는 클라이언트와 규모가 아주 큰 대행사에서 만나는 클라이언트는 사이즈 자체가 다르다. 자영업자를 상대하는 것과 대기업을 상대하는 것 규모 차이를 생각하면 쉽다. 비딩 넣는 것 역시도 개인이 움직이느냐 뛰어난 팀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 달라진다. 클라이언트가 영향력 있을수록 성과와는 별개로 나의 마케팅 이력이 더 화려해진다. 자본을 움직인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업으로 넘어오면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4~5년 전에 했던 원리나 방식을 지금 적용하면 그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다. 5년 전에는 3억이 쉬웠지만 지금 신규 사업자에게 3억은 넘을 수 없는 벽과도 같다. 공급자의 폭발적인 출연과 수요의 급락이 이러한 결과를 만든 것이다.
#13.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할지 결정해야 의미 있는 대상에 시간을 쓰기 때문에 시간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상태와 목표 상태와의 괴리를 좁히는 데 가장 많이 배정해야 한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 만족도를 최소한 임계치 이상으로 올리는 데 약간의 시간을 배정할 필요가 있다.
보다 중요한 가치와 우선순위에 시간을 배정하고 불필요하거나 덜 필요한 가치와 목적, 구태의연한 인습과 개인적 습관 등에 낭비되던 시간을 줄여서 새로이 시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절대적으로 활용 가능 시간 자체를 늘리고 나면, 이제 다음 단계에서는 기존의 시간과 추가로 확보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비교적 효과, 효율적으로 필요 이상의 고생이 없는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 좀 더 나은 조건, 좀 더 평이한 조건이 도출되는데, 주 5일제를 지켜주거나 정시 퇴근을 지켜주는 근로형태 혹은 주 5일제이면서도 정시 퇴근을 지켜주는 근로형태가 원활한 성공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14.
급여나 수입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급여나 수입이 처음부터 사회 중간값보다 압도적으로 많지 않은 이상, 잦은 야근에 일주일에 하루 휴식 정도의 근로형태로는 수월하고 제대로 된 성공을 빠르게 이루기 어렵다. 그러한 과도한 근로형태로는 매일의 퇴근 후 깨알 같은 시간과 일주일에 하루뿐인 휴일 동안 오직 휴식만을 취할 수 있을 뿐 앞으로 더 나아가기 힘들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성공가도에 오르기 위해서 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그러한 조건에 맞는 근로형태로 옮기는 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것은 급여의 크기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커리어나 사업 부문의 연속성이 기대되며, 성공을 위한 자기발전에 쏟을 시간이 주어지는 근로형태라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별로 그리고 개별 건 별로 최적화와 효율화의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말해서 목적과 과제, 업무 등을 자신이 파악하고 있을 때는 대체로 큰 그림을 먼저 그리면서 가장 효과,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편이 좋다.
#15.
근로자의 위치에서 어느 정도 성공가도에 올랐거나 본격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유무형적 자원을 획득했거나 근로자 단계에서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는 등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서서히 혹은 빠르게 옮겨 나가야 한다. 다음 단계는 사업가 혹은 투자가의 방식으로 돈을 벌고 성장하는 것이다. 즉 내가 일일이 하나하나의 물건을 만들고 진열하고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직원이, 다른 기업이, 다른 시스템이 일일 돈을 벌게끔 하는 것이며, 자신은 직원이나 기업, 시스템을 점검, 관리하고 더욱 확장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은 자신만 투입되는 자영업을 제외하며, 여기서 말하는 투자는 원화 및 기타 외환에 대한 예적금을 제외한다. 사업과 투자는 근로행위와 달리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남이 정해주는 급여 사이즈와 달리 내가 획득하는 자산의 사이즈로 시작한다는 것이며, 정액의 형태가 아니라 정률의 형태, 그것도 장기 인플레이션이나 무위험 수익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률의 속도로 자본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16.
사업과 투자는 근로자의 다음 단계라고 말했듯이, 근로자보다 난도가 높은 영역이다. 근로자의 단계에서 충분한 지식, 노하우,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사업의 세계로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근로자의 단계에서 충분한 지식, 노하우와 전문성이 확보된 상황이라면, 근로자로 남는 것보다 사업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 훨씬 기대수익과 기대 자산이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성공을 위해 반드시 진입해야 한다.
투자는 또 다른 영역이다. 투자가는 근로자에서 사업가로 단계를 올린 뒤 사업가로서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투자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애초에 근로자 단계에서 투자가로서 진입할 수도 있다. 특히나 사업가를 거치지 않고 애초에 근로자 단계에서 투자가로서 진입할 경우에는, 일정 수준의 전문성과 자산규모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근로형태와 병행하는 편이 좋다.
사업가는 자신이 가장 강점이 있고 다른 경쟁사들을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홀로 일을 하는 대신에 다른 직원, 다른 기업의 힘을 빌려 큰돈을 벌고 그 과정에서 고정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순익으로 가져가는 구조이다. 투자가는 돈을 잘 버는 기업을 골라 해당 기업의 적정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높은 가격에 매도하여 주기적으로 차익을 남기거나, 돈을 잘 버는 기업을 적절한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한 후 장기 보유하여 기업의 향후 이익 성장률 이상으로 복리수익률을 창출하는 구조이다.
#17.
이 모든 단계 상승의 과정은 순수하게 양적 진보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일정 수준의 양적 진보를 바탕으로 주기적인 질적 진보가 있어야 비로소 무리 없이 단계를 올릴 수 있는 것. 즉, 근로자의 위치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 근로자의 위치를 지키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사업가나 투자가를 겸해 나가는 과정, 혹은 근로자의 위치에서 사업가나 투자가의 위치로 전격적으로 옮겨가는 과정 등,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고, 노력의 기간과 고생의 정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을 들여서 남의 지식과 경험의 힘을 적극적으로 빌어야 한다.
#18.
이 모든 방향을 알더라도 전체론이 가지는 극적인 두 가지의 단점이 있다. 첫째는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하려는 데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 구조가 영향을 안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제품과 서비스 자체의 실패를 빈번하게 시장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더 난해한 점은 이걸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제3자적 관점에서 우리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다는 것인데, 타인의 일에 관해서는 판사만큼이나 냉정한 결론을 내지만, 그 일이 내 일이 되는 순간 명확한 판단은커녕 정상적인 판단조차도 내리지 못하는 게 대부분 인간의 한계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운이 나쁘면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못할 정도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근로자로서 꽤 안정적인 삶을 영위했던 사람이 상승 욕구를 가지고 계속해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려고 했던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세상의 모든 작동 원리를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처럼 어떠한 사소한 변수가 나비효과가 되었는지, 결과론적으로만 분석할 수 있다. 진행 과정에서는 절대 알 수 없고, 결과론적으로 분석했다 한들 그게 맞다는 증거는 없다. 결과론은 말 그대로 결과에 따라 원인을 끼워 맞추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의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나아가느냐, 멈추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