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행복을 찾아 떠난 길 위에서 써 내려간,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나만의 행복을 찾아 떠난 길 위에서 써 내려간,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주말이 되면 늘 아빠 손잡고 오빠 손잡고 서점으로 도서관으로 놀러 다니면서도 경시대회 100점 축하 선물로 또 책을 사달라고 조르던 일곱 살짜리 꼬마 아이. 마루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창고에까지 쌓아둘 정도로 책을 좋아하신 아버지 덕에 늘 책과 함께였던 어린 시절.
어린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몸이 근질거리면 바로 앞 놀이터에 가서 마음껏 뛰놀았다가, 슬슬 배가 고파지면 도서관 앞마당에서 아이들에게 강냉이 한 봉지씩을 안겨주며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시던 이름 모를 이야기꾼 할아버지에게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있었던 주말.
아빠는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서점에 가서 읽고 싶은 책을 사주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날은 아빠의 월급날이었겠구나 싶다. 아빠 손에 치킨이 들려온 날은 기억에 없지만, 한 손으로는 두툼한 아빠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오빠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책을 안고 나오던 날들의 기억은 지금도 여전히 또렷하다.
그때 만난 책 속에서 나는 수많은 세상을 만났고, 수많은 삶과 마주하며 늘 꿈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에 그런 세상을 만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 내가 내 안으로 담고 있는 책들이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아주 자연스레 사하라에, 모로코에, 곳곳에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나 보다. 내게 행복을 선물해 주는 이 아이들이 우리가 꿈꿀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세상은 아주 넓고도 넓다는 것을,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 자연스레 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걸, 힘에 부칠 때가 있더라도 현명하게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