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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윤 Nov 18. 2018

사랑하고 정치하라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무한 경쟁 교육제도에서 살아남은,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민은 뭘까요? 일자리? 집? 학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고민은 단연 사랑일 것입니다. 20대부터 30대까지 근 20년 동안 연애와 결혼은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대학가는 학기 초만 되면 신입생들의 미팅과 과팅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선배들은 신입생들 과팅 잡아주느라 정신이 없고, 학교 온라인 카페나 페이스북엔 “○○과 ○○○ 씨 남친이나 여친이 있냐?”는 질문부터 누가 누구를 맘에 들어한다는 익명의 글이 수두룩합니다. 또 SNS엔 #럽스타그램, #커플스타그램 등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커플룩, 데이트 사진들이 도배가 됩니다. 최근엔 TV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일반인들의 소개팅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들이 편성되는가 하면, 아예 청년들이 함께 동거하며 그 안에서 피어오르는 썸을 다룬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 커플을 타깃으로 한 이색 데이트 장소를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는 등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연애 전성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연애 전성시대를 맞이했지만 한쪽에서는 사랑이 버겁다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2011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이 연재한 ‘복지국가를 말한다’에서 처음으로 청년들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에게는 3포 세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불안정한 고용과, 취직하기도 전에 떠안은 과도한 빚, 치솟은 집값에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이 진짜 버거웠기 때문이죠.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오늘엔 우리가 포기해야 하는 개수는 5개, 7개, 그리고 마침내 몇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N개로 늘어났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자 본능입니다. 그러나 청년들은 자연스러운 이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사회, 본능마저 꺾어버린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나라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습니다. 연초부터 심심찮게 들려오는 인구절벽에 관한 기사들이 어두운 미래를 새삼 실감하게 하죠.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출생아 수는 11만 7300명으로, 통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건 생산가능 인구감소와 부양 대상자 증가를 뜻하며 이는 곧 경제 불황으로도 이어집니다. 지금처럼 청년들이 사랑을 꾸준히 포기한다면 우리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이 뻔하지만 개선될 기미는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청년들의 사랑을 지켜주는 일이 지금 우리 사회가 당장 해야 할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답은 결국 우리가

정치를 직접 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 청년정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우리 부모님이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뻘 되는 평균 연령 55.5세(2016년 기준)의 국회의원들입니다. 이들이 과연 우리의 삶을 과연 얼마나 알까요? 채용 청탁이나 부탁하는 이들이 매번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는 청년들의 심정을 과연 알기나 할까요? 4만 5천 원(대학생 평균 1회 데이트비용)이 없어서 데이트가 망설여지는 대학생의 마음을 알까요? 우리의 삶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왜 우리는 아직까지도 빚을 떠안고 대학을 다녀야 하며, 청년수당으로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는 데에도 왜 이리 눈치를 보고 자기 검열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의 삶이라곤 1도 모르는 사람들이 결혼 정책, 출산정책을 짜고 있으니 우리가 그 피해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싶다면 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거대한 야망이나 거창한 포부가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 건 없어도 됩니다.

그저 사랑하고 싶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유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제가 청년정치를 주제로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구독자분들도 보실 수 있도록 미리보기를 5회 정도 올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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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내가 해도 이것보단 잘하겠다(프롤로그) https://brunch.co.kr/@youthpolitica/143
2
화. 우리가 하루 15시간씩 공부해야 했던 진짜 이유 https://brunch.co.kr/@youthpolitica/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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