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스보이스 Dec 18. 2015

청소년들의 목소리, 히얼유아

열한번째 이야기 이도후

“Hear, you are! Here, you are!”

‘히얼유아 시즌투’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지는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번 ‘히얼유아 시즌투’의 열번째 주인공은 행복을 전하는 PD가 되고 싶은 청년 박종탁입니다.

"아디다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딱 아이덴티티가 3선으로 잡혀 있는 데에 매력을 느껴요. 

또 누구나 아디다스 제품 하나씩은 갖고 있잖아요. 저도 누구나 알고,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먼저 사회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이도후양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고 계신데 입학하게 된 이유가 어떻게 되나요?

A. 되게 단순한 이유였는데 인문계 고등학교는 너무 가기 싫었어요. 그 와중에 특성화 고등학교를 비롯해 여러 학교 홍보물이 오잖아요. 그걸 보고 이 학교가 괜찮다 느껴졌어요. 왜냐면 ‘이화’가 들어가 있으니까(웃음),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특성화고는 인문계와는 다르게 디자인에 관련된 전시라든지 어떤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 와서 우리 강연을 해준다던지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주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런 점에서 인문계와는 다르게 능동적이라는 면에서 참 좋죠.


Q. 그렇다면 디자인과로 특별히 지원하신 계기는 있나요?

A. 원래는 서양미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희 학교는 미디어에 관련된 디자인을 하잖아요.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갑자기 훅 끌렸던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서 디자인과에 흥미를 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Q. 고졸 취업은 원래부터 생각하고 계셨던 건가요?

A. 아니요. 1학년 때까지도 솔직히 취업이 목적이 아니라 대학에 가기 위해서 들어오는 게 다반사잖아요. 모두들 그러니까 저도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 제가 싫어하는 거에는 흥미를 못 붙이는 성격이라서 진학과 잘 맞지 않았어요. 제가 가고 싶은 곳도 결국엔 대학이 아니니까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우연히 고졸 취업반이 있다는 걸 들었어요. 실무에 필요한 스킬을 다 배우면서 나중에 취업은 100% 다 한다는 거예요. 거기에 취업 하는데 포트폴리오 같이 자기 실력만 보지 성적은 안 본다고 해서 확 꽂혀가지고 다음날에 무턱대고 저 여기 들어갈 거라고... 그렇게 된 거예요. 오로지 실력으로 저를 평가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Q. 취업 전에 상상했던 직장생활과 취업 후에 겪은 직장생활의 차이점은?

A. 포트폴리오 준비할 때는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잖아요. 근데 회사는 확실히 그런 게 없더라구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적어도 제 스타일은 표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는 바라는 점이 명확하고 저의 의견보다는 다른 직원 분들의 의견이 더 강하다 보니 디자인을 표현하는 게 더 힘들어질 때가 있어요.

 또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디자인의 퀄리티보다 빠른 작업속도를 많이 원해요. 만약 한 디자인을 완성시키는데 하루에 6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회사는 6시간 안에 10개를 원해요.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퀄리티를 좀 낮춘 채 회사에서 원하는 대로 해야 속도가 맞아요. 거기에 저희 작업을 최종적으로 봐주시는 분이 ok를 해야 하니까 그때까지 계속 바꾸다보면 처음보다 이상해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다 바꿨는데 결국 처음거가 낫다고 처음 했던 작업물이 선택되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회사 일만 아니라 회사에 관여되지 않는 개인적인 일도 한 적이 있어요. 웨딩사진까지 보정해드렸던 적도 있고……. 이래저래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메리트가 있는 건 제 디자인이 회사를 표현하는 결과물이 된다는 것 같아요. 홍보물 같은 것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것을 보고 오잖아요. 저희 회사는 한 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작업을 해서 그런지 소통도 잘 되는 것 같고요.


Q. 스스로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첫 월급 받을 때는 솔직히 제가 노동한 거에 비해서 월급이 너무 적다고 느껴져서 아무 감흥이 없었어요. 회사에서 속도를 원한다고 했잖아요. 그 속도에 응하다보면 작업물은 자연히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할 일이 많아지잖아요. 그래도 돈을 쓸 때는 정말 뿌듯해요.(웃음)



Q. 고졸 취업을 준비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

A. 한 분야를 한다고 해서 딱 그것만 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분야를 파야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말이 진짜 와 닿았어요. 그때는 어느 한 분야를 원하면 그 분야를 깊게 파는 게 다른 분야를 같이 파는 것보다 더 효율성 있는 게 아닌가하면서 무시했거든요. 근데 후회가 돼요. 왜냐면 일단 제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하게 보여주면 그게 진짜 플러스알파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확실히 그게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요. 아마 그때로 돌아가면 애프터이펙트를 엄청 열심히 할 거예요.  


Q. 앞으로의 계획은?

A. 등한시했던 애프터이펙트를 혼자서라도 열심히 해 볼 것이고 전시도 꾸준히 보러 갈 거예요. 작가님들 인터뷰라던 지 디자인에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계속 신경 써서 보고 제 개인 작품을 일주일에 2~3개정도로 업로드도 해보고 드로잉 연습을 해 볼 거예요. 이걸 하는 게 결국에는 다 제 역량을 높이기 위함이에요.


Q.롤모델이 있나요?

A. 청상어(blue shark)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분은 로고 만드는 거에 있어서 되게 창의적이고. 되게 대단하잖아요! 그림판으로 하시고.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는 게 정말인 것 같아요. 그것보다 재능기부를 로고를 만들거나 힘든 사람들에게 자기 재능으로 도움을 주잖아요. 그 분야에서 그만큼 실력이 있으니 남을 돕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만큼 실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꼭 그 분만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게시물을 올리는 분들의 그런 꾸준함을 닮고 싶어요.



Q.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아디다스 같은 사람이요. 제가 아디다스를 좋아하기도 해요. 딱 아이덴티티가 3선으로 잡혀 있는 데에 매력을 느껴요. 심플해서. 그리고 아디다스 신발이건 가방이던 액세서리든 옷이던 누구나 하나씩은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저를 누구나 알고,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아는 사람만 알고 있죠. 



프렌토 17기 김동윤, 김헵시바, 박수진

작가의 이전글 청소년들의 목소리, 히얼유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