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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Dec 07. 2015

청소년들의 목소리, 히얼유아

네 번째 이야기 김동윤

“Hear, you are! Here, you are!” 

‘히얼유아 시즌투’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지는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번 ‘히얼유아 시즌투’의 세 번째 주인공은 프렌토 17기 시니어 김동윤 친구입니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온 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제가 살아왔던 모습들이 부끄럽지 않는 게 꿈이에요.’

스스로를 더 좋아하기 위해, 열심히 막연함 속에서 다양한 행복을 찾고 있는 프렌토 17기 김동윤군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1. 김동윤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스스로를 좋아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Q2. 스스로를 좋아하려 노력하신다는 말씀은 본인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저는 왠지 모르게 제가 부끄러워요.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성격 탓인가 봐요.


Q3. 그렇다면 스스로를 좋아하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 중엔 무엇이 있나요??

크게 배우지 않아도, 자격증이나 학력에 구애 받지 않는 것들을 해요. 예를 들면 음악을 한다든지 어떤 형태로든 글을 쓴다든지 영상을 찍는다든지.. 말해놓고 보니 전부 뭔가를 만드는 일들이네요.

저를 구성하고 있는 것 중 가장 큰 요소는 음악이에요. 아마 중학교 언저리 언젠가부터 음악을 한다고 말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아까 말한 것처럼 자신감 없고 소심한 성격 탓에 저를 자랑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음악을 하는 저의 모습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러워도 왜 ‘음악한다‘ 그러면 멋있잖아요. 그래서 그땐 어린 마음에 음악한다고 떠들고 다녔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 가장 부끄러웠던 기억 중 하나네요.


Q4. 가장 큰 요소가 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쩌다 초등학교 때 1년 정도 드럼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 핑계로 어쩌다 중학교 밴드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이게 시작이에요. 어쩌다 어쩌다 시작하게 됐네요. 사실 멋있어서 시작한 것 같아요.




Q5. 그 어쩌다 멋있어서 시작한 음악에 만족하시나요??

‘음악을 한다‘는 건 참 막연한 것 같아요. 음대 입시준비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음악을 공부해서 음악인의 길을 걷는 것도 그렇고, 밴드를 만들어서 홍대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그렇고, 방송전파를 타서 수많은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그렇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뭐든 항상 불안함과 막연함이 같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계속 잘 해낼 수 있을까?‘, ’나도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 이란 걸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요. 언젠가 방안에서 딩가딩가 거리면서 기타를 치는 백수 같은 제 모습에 실망하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형이 말하시더라구요. “음악이란건 막연함에 익숙해져야해. 그게 지금 너가 할 일이야”

이 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열심히 막연해하고 있어요. 제가 뭐 대단한걸 이뤄서 만족해 한다면 더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요즘 같은 시대에 막연히 음악을 한다고 하면 왠지 모르게 무책임하다는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어요. 하지만 그런 시선 보단 용기 있고 하고 싶은걸 한다는 부러움의 시선도 적지 않아서 ‘멋있어서 시작한 음악’엔 만족해요. EP앨범 한 장을 발매했는데 사람들이 스트리밍 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온다고 신기해 하더라고요.(웃음)


Q6. 요즘 무엇을 하고 지내시나요?

열심히 막연하게 음악을 하고 있고, 얼마 전 ‘GLO’라는 문예집단에 들어가게 됐어요. 음악만큼 문학을 좋아해서 들어가게 됐는데 ‘GLO‘에서는 노랫말을 편집하는 일을 해요. 그 편집물은 ’워크맨 속 갠지스‘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재가 된답니다. 그리고 그 집단에선 ’계절‘이라는 계간지를 만드는데 운이 좋게 이번 가을호에 글을 담아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글을 써보고 있답니다.


Q7. 얼마 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여행 중에 가장 재밌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한 달 정도 다녀왔어요. 여러 도시들도, 여러 유명한 비엔날레도 다 좋았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뽑자면 벨기에에서 한 Rock Werchter 페스티벌이에요. 3박 4일로 이뤄지는 락페스티벌인데 ‘내가 rock의 원고지 유럽땅에서 락페스티벌에 왔다니!’ 하는 설렘 때문인가 봐요. 거기서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좋아하는 뮤지션, 밴드들도 다 보고 3박 4일 동안 캠핑을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재미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물론 거기서 만난 친구들은 아직까지도 계속 연락해요. 여행은 언제나 옳아요.




Q8. 여행을 좋아하시나봐요??

네! 여행 아주 좋죠! 특히 즉흥적으로 가는 걸 좋아해요. 19살 겨울 때였나, 그냥 집에 있었는데 너무 바다가 보고 싶은 거예요. 그때 프렌토 7기를 하고 있었는데 프렌토 단체 채팅방에 같이 바다 보러 갈 사람이 있냐고 물었어요. 세 명이 같이 간다고 해서 밤 11시 30분 정동진행 기차를 타고 떠났어요. 정동진에 가서 무박 2일 여행을 진짜 재밌게 보내고 왔어요. 


Q9. 여행 할 때 행복하신가요? 언제 행복하세요?

음... 친구가 얼마 전에 저한테 “행복 하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나도” 이랬죠. 그랬더니 제게 뭘 할 때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어요. 저는 크게 행복했던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는데 자기는 예쁜 옷 살 때가 그나마 제일 행복하대요. 그래서 제가 “나도 예쁜 옷을 사봐야 되나?” 그러면서 “그게 내 행복이 아니면 어떡해?” 이랬는데 걔가 “그러면 ‘아니네? 염병.’ 이러면 되지” 이러는 거예요. “다른 행복을 찾으면 되지.”, “아 그러면 되는구나.” 이런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행복이란 건 만족 없이 계속 찾아야 있는 것 같아요. 계속 ‘염병, 아니네... 염병’ 이러면서. 물론 여행도 행복을 찾는 과정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Q10. 앞으로 뭘 하면서 살고 싶으세요?

일단 적어도 30살까지는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살고 싶어요. 청춘이잖아요. 얼마 전에  친한 분이 너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그냥 별 것 아니지만 글도 쓰고, 편집자로서도 활동하고, 밴드 활동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하니까 제게 넌 되게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생각해보니까 그 말이 맞더라고요. 아무튼 적어도 일단 30살까지는 남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걸 맘껏 하면서 살고 싶어요. 사실 평생 그러고 싶지만....


Q11. 그러면 마지막 질문 해볼게요. 꿈이 뭐에요?

전 지금 제가 부끄러워요. 그래서 첫 번째 질문의 답도 저를 좋아하려 노력하는 것이고요. 제가 나중에 자살을 하던,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서 죽던 죽음이 눈 앞에서 다가온 순간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살아왔던 모습들이 부끄럽지 않는 게 꿈이에요. 그래서 제가 꿈을 이뤘다는 건 죽기 직전에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히얼유아 D조- 남예은, 유승연, 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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