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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중력지대 성북 Oct 08. 2020

일상의 꿀단지 : 그럼에도 모임

#COMMUNITY '덴마크에서 온 허니쟈'팀과 무지랑 '지구'의 이야기

무소식은-

무지랑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0호 티이-져 : 무중력지대 성북을 지키고 채웠던 당연한 것들



무중력지대 성북은 커뮤니티 지원사업 청년시민발견을 통해 일상의 중력에서 벗어나 평소 관심 있던 주제를 실험하려는 청년의 시도를 응원해요.


커뮤니티 지원사업 '청년시민발견'에 함께하며 현재 모임을 진행 중인 '덴마크에서 온 허니쟈' 모임의 소연님과 나영님과 '청년시민발견'을 꾸려가고 있는 무지랑의 지구 매니저를 만나봅니다.


지금 모이기 힘든 이 시점에도 모이고 연결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지구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청년시민발견이라는 지원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지구 무중력지대나 다른 서울시 청년 공간에서 모두 청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호명되는 청년이 아닌 선언하는 청년'이 저희 무중력지대 성북의 슬로건인데, 시민으로서 우리가 주체적으로 활동하자는 뜻으로 저희의 지원 사업명이 ‘청년시민발견’입니다. 



'청년시민발견'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신경 썼던 것들이 있나요?


지구 무언가를 만들 때마다 ‘내가 한다면?’ 이런 생각을 계속했던 것 같아요. ‘나라면 이걸 어떻게 느낄까?’, ‘이런 문구는 좀 줄일까?’, ‘(지원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좀 더 동년배 느낌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공고문을 고치는 작업을 오래 했어요.

그리고 최대한 이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이 될 수 있을 정도로만 서류나 과정을 준비하려고 했어요. 그 외의 것들은 다 안 하려고 했고요. 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해외 결제가 안 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어요. 이런 부분도 다시 한번 고쳐나가면서 신청자, 나랑 똑같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계속 만들었어요.



올해는 특수한 상황이 있잖아요. 이런 때에도 모임을 하기 힘들죠. 그럼에도 모임이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구 청년시민발견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성북에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했었어요. 올해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 맞춰서 소규모로 여러 번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나려고 하고 있어요.


청년시민발견을 한창 기획할 때 시국이 시국인데 만나고 지원금을 주는 게 어불성설 아닌지, 해야 하는 일처리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이 많았어요.

우리가 이런 상황이 올 줄 몰랐잖아요. 이런 상황이라고 아예 모이지 말라고 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다양한 형태를 환영한다고 했던 것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편하고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외 결제를 가능하게 하거나 줌 같은 화상 프로그램을 결제하기 쉽게 항목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아예 대면을 하지 말라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겠고, ‘우리가 더 잘 만나기 위해서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모임 시 유의사항 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단절하는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를 저희도 고민하고,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 고민해서 새롭게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우리가 더 잘 만나기 위해서 고민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나영 저희가 모일 때는 처음 들어오면 앉기 전에 손 잘 씻고, 돌아와서도 씻어요. 근본적으로 신뢰를 해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사람도 나처럼 조심하면서 살고 있겠지, 불특정 다수가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요). 불특정 다수 와는 만날 수 없지만 우리 멤버들은 내가 조심하는 것만큼 평소에도 조심해주시겠지, 그런 마음이에요.


소연 이런 시국이 장기화가 됐잖아요. 일상생활을 아예 안 하는 건 불가능하고요.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 가지거나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너무 오랫동안 못하다 보니 규모를 줄여서라도 실험해보거나, 일상을 살아가는 게 오히려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처음에 몇 명을 모집할 지도 고민을 많이 했던 게, 사람들이 많이 지원을 해서 한 명 두 명 더 많이 늘리고 싶은데 너무 많이 늘어나면 모임을 운영하는 것도 그렇지만(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부담스러워서 최소한으로 있자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이 재미없어지면 힘드니까, 어떻게든 안전하게 잘 만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나영 오히려 불특정 다수랑 만나기가 어려운 때니까 지역 기반의 소규모 모임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아예 연결고리가 없는 분들이랑은 만나기가 부담스러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이 재미없어지면 힘드니까

마지막으로 '청년시민발견'에 함께하신 건 어땠나요? 그리고 이후의 '덴마크에서 온 허니쟈'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나영 함께하면서 무지랑은 감싸거나 보채면서 부담을 주는 게 아니라 등 토닥여주는 정도의 느낌을 줬어요. 취미 활동에 적당한 정도의 관심과 지지죠. 이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하라고 하셨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소연 2기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해드리곤 해요.


나영  일단 앞에 닥친 것부터(웃음) 전시를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하려고요. 전시를 위해서 궁극의 허니쟈를 하나 더 뜨자고 하면 만족하는 게 나올 때까지 몇 달이고 뜨실 것 같아요. 할머니가 팔십몇 개를 뜨신 심정이 이해가 돼요.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다 다르게 생겼으니까요.




인물사진 가정책방 사진 덴마크에서 온 허니쟈

인터뷰 에린 녹취 지수 편집 햇님/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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