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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중력지대 성북 Feb 04. 2021

취향껏 사이드 프로젝트 :
펑크의 마음

#COMMUNITY 청년시민발견, 레벨업까지 함께 한 펑크의 마음

무소식은ㅡ

무지랑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2 : 모든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야!



'펑크의 마음'은 인디음악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커뮤니티입니다. 무중력지대 성북의 청년시민발견 3기로 모임을 시작하여 레벨업까지 장장 4개월동안 무지랑과 함께 하였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여 취향껏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펑크의 마음' 혜리님(모과야), 규화님(귤선생)을 소개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먼저 해주세요.


 모과야  안녕하세요. 펑크의 마음에서 대표 및 밴드덕질을 맡고 있는 ‘모과야’라고 합니다. 


 귤선생  안녕하세요. 저는 펑크의 마음 팀원 정규화입니다! 모임에서 ‘귤선생’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펑크의 마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귤선생  펑크의 마음은 인디음악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팀입니다. zine을 발행하고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있어요. 인디씬에 관심있는 구성원들과 함께 취향을 나누면서 공연을 다니면서 느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모임을 기획 했습니다.

펑크는 강해 보이지만 저항하는 음악인만큼 사실은 제일 약한 사람을 위한 음악이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팀명인 '펑크의 마음'을 짓게 되었습니다.



취향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무언가 작당하는 것도 은근 힘들잖아요.

두 분은 펑크의 마음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모과야  공연기획 관련 대외활동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때 제 양옆으로 오른쪽에 귤선생, 왼쪽에 이전 3기 활동을 같이했던 지나가 있었어요. 뭔가 첫눈에 비슷한 취향을 가졌을거라는 이상한 확신을 가졌죠. 그래서 친해지려 은근히 주접을 떨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좋아하는 밴드도 겹치고, 가치관도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귤선생  그렇게 대외활동을 하면서 친해졌고, 공연, 음악 취향을 나누며 펑크의 마음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팀원들 모두 인디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공연을 다니며, 인디 문화 안에서 일어나는 소식들을 들으면서 느낀 인디씬 안에 녹아있는 여성에 대한 소외나 고정관념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모과야  그 때 저희가 자주 나눴던 생각은 ‘조선여자펑크’라는 키워드였어요. ‘조선펑크’라는 장르를 들었는데, 대부분 남성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당시 이민희 작가님의 『두 개의 목소리』라는 책을 읽으며 저희가 좋아하는 밴드가 장르나 성적인 편견으로 빛을 못 본다는 생각이 들었죠.

펑크밴드를 하는 여성 뮤지션에 대한 편견이 담긴 인터뷰를 보고 해당 키워드를 떠올렸어요. 뭔가 우리가 좋아하는 밴드나 장르적인 선입견으로 빛을 못보는 여성밴드가 많다는 생각이었죠.


무언가를 깨뜨리는 것은 경계를 부풀리는 새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익숙함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인정하자.

        - 보수동쿨러 0308 가사. 펑크의 마음 첫 번째 팟캐스트 인트로로 쓰였다.



대중문화 중에서도 음악을, 음악 장르 중에서도 인디, 인디씬에서 펑크라니.

디테일한 취향이라고 느껴져요. 펑크의 매력은 무엇이길래 푹 빠지게 되셨나요?


 모과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성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어요. 음악과는 반대로 실제 성격은 매우 조심스럽고, 소심한 면이 크거든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았던 적이 대다수였고요. 그래서 펑크 음악이 좋았어요! 단순하고, 어떤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늘 시원했어요. 겉으로는 표현 못 했던 것들이 펑크를 만나면서 건강하게 분출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러한 이유로 '새롭게 가까운 인디음악, 펑크의 마음'을 슬로건으로 잡기도 했습니다.


 귤선생  제 생각에 펑크의 매력은 바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연을 보는 이유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펑크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음악인만큼 보는 저까지 힘을 얻을 때가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펑크’가 가진 고정관념들이 있잖아요. 펑크의 마음 로고처럼 닭벼슬 머리라든지,

피어싱과 염색머리, 가죽재킷 같은 것이요.


 모과야  맞아요. 펑크하면 모히칸 헤어라든지 찡박힌 자켓들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정확히 펑크가 무엇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제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펑크정신이라고 불리는 것들 이었어요. DIY로 외적인 퍼포먼스 외에 앨범 커버나 의상 등을 직접 만드는 밴드가 신기했어요. 자신을 표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느낌이 들어서 펑크하면 ‘표현’하는 적극적인 이미지가 생각나요. 

그리고 펑크의 마음 로고인 ‘펑꼬’는 나름의 세계관을 갖고 있는데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탄생되었어요. 우리 ‘펑꼬’는 참지않고, 하고 싶은 말 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펑크의 마음 로고, 펑꼬


 귤선생  펑크라는 장르가 딱 고정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펑크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들처럼 과격한 패션 일 수도 있고, 단순하고 파격적인 음악일 수도 있고, 혜리가 말한 것처럼 어떤 정신일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존의 것을 전복하려는 시도를 펑크라고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펑크라는 단어는 기존에 있는 것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단어라는 점에서 중요해요.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펑크의 마음이 하려는 활동들에 대해서 말해주는 중요한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있는 것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단어



펑크라는 장르가 생소하거나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곡이나 아티스트가 있나요?


 모과야  저는 밴드 ‘넘넘’의 ‘Rock song’을 추천합니다. 외에도 ‘간다’, ‘먹고먹고’라는 곡을 추천해요. 넘넘은 95년 데뷔한 밴드 ‘삐삐밴드’의 보컬 이윤정님이 새로 결성한 밴드예요. 삐삐밴드가 나왔을 당시에 본 적은 없지만, 이후에 알게 되면서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하고 후회했을 정도로 멋있는 팀이라고 생각했어요. 넘넘을 통해 다시 윤정님의 날선 목소리를 밴드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행복한 요즘입니다. 펑크의 단순하고 시원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귤선생  저는 mitski라는 가수를 좋아해요. 곡보다 NPR tiny desk 라는 유튜브에서 한 라이브 영상이 있는데 그 영상을 추천하고 싶어요.



올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많은 공연이 취소되었지요.
특히 인디씬 아티스트들의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고 들었어요.


 모과야  올해 기대했던 많은 공연이 취소가 되면서 공연을 향유하는 방식에 차이가 생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전처럼 같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주고 받는 것이 그립지만, 요즘은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에서 함께하는 공연의 매력도 느끼는 중이에요.

 

최근에 텀블벅을 통해 진행된 ‘We do it together’ 여성 록 컴필레이션 음반 발매기념 온라인 공연을 봤는데요. 기획자이자 밴드 ‘에고평션에러’의 민정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DIY에서 ‘do it together’로 이제는 같이 하자는 메세지를 전하셨는데, 힘든 상황임에도 좋은 취지의 온라인 공연을 볼 수 있어 뜻 깊었어요. 

또, 최근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만났던 dj이자 밴드 에코앤더머신의 진저팝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창작은 크게 2가지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과 ‘앞으로 이어질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 말해주셨는데, 무언가 하나의 프로젝트가 계기가 되어서 이후에도 여러 작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는 활동이라고 느꼈어요. 


이 외에도 팬과 뮤지션의 관계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친구이자 동료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진심을 느꼈어요. 이 씬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마음이 무척 고맙고, 감동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어려운 사회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펑크의 마음을 지속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펑크의 마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주는 걸까요?


 모과야  지속하는 원동력은 최근에 팟캐스트를 하면서 다시금 깨달았는데요. 미숙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게스트분들이 뜨겁다고 말해주실 때! 우리의 진심이 닿았을 때인 것 같아요. 취지를 알아주고 연대의 표시를 주시거나 인터뷰 하면서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다시금 에너지를 받고 펑마가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귤선생  연결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펑크의 마음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 제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고, 그 경험이 소중하다 라는 생각이 펑크의 마음 활동을 지속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취향껏 사이드 프로젝트 : 펑크의 마음 이후

취향껏 사이드 프로젝트 :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길 편으로 이어집니다.


일러스트 가정책방

해당 인터뷰는 정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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