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청년시민발견, 레벨업까지 함께 한 펑크의 마음
무소식은ㅡ
무지랑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2호 : 모든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야!
'펑크의 마음'은 인디음악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커뮤니티입니다. 무중력지대 성북의 청년시민발견 3기로 모임을 시작하여 레벨업까지 장장 4개월동안 무지랑과 함께 하였습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구체화하여 취향껏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무지랑과 함께하게 되면서 청년시민발견을 통해 한 소개해주세요.
모과야 청년시민발견 3기 초반에 팀원들과 음감회를 진행했어요. ‘페스티벌’을 큰 주제로 각자 해외, 아시아, 국내 3편을 나눠 공연장의 스테이지처럼 다양한 밴드의 음악을 듣고자 했어요. 비슷한 취향이지만 그래도 서로의 개성이 드러나는 선곡을 들을 수 있어 재밌었어요. 이때 나눈 이야기는 이후에 저희의 첫 번째 zine인 펑 1호 summer festival에 ‘펑크 페미니즘’의 정의, 여성 밴드의 계보 등의 내용으로 이어졌죠.
지금은 여성 뮤지션 뿐 아니라 여성 창작자 전반을 소개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처음으로 녹음을 했죠. 무려 밴드 ‘에고펑션에러’의 민정님, ‘빌리카터’의 지원님, ‘다브다’의 지애님과 함께 여성 록 컴필레이션 음반 편을 소개했어요. 씬 안의 여성주의에 대한 이야기와 컴필 음반 발매 과정을 들을 수 있어 정말 뜻깊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터라 막상 지원을 받으니까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예산은 어떻게 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내부적으로 생각했던 첫 번째 이벤트는 인스타그램 공유 이벤트였어요. ‘페스티벌 추억 열전’으로 이전에 갔던 페스티벌 사진을 올리고 펑크의 마음을 태그 하면 저희의 음감회 플레이리스트와 제작스티커를 보내주는 방식이었어요. 당시 참여율이 저조했는데 무지랑에서 자체 SNS를 통해 홍보도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귤선생 청년시민발견 3기 레벨업까지 함께하면서 펑크의 마음이라는 모임이 점점 더 구체화됐어요. 아이디어였던 활동이 현실이 되는 과정이 신기했죠. 이렇게 저의 관심사를 펼쳐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많은 걸 상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관심사를 펼쳐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더 많은 걸 상상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점점 활동을 하며 '구체화 되었다'라고 하신 부분이 인상깊어요.
귤선생 펑크의 마음이 구체화 되는 과정은 저희가 이야기한 것들을 실현하려고 하면서 계획의 구체적인 타임라인, 마감이 생긴 것 뿐만 아니라 정말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창구가 필요하다 라는 추상적인 생각 밖에 없었고, 그걸 같이 하고 싶은 친구인 펑크의 마음 팀원들만 있었어요. 펑크의 마음 초기에 올린 컨텐츠들은 조금 더 주제가 중구난방인 경향이 있는데 기획서를 쓰면서 집중하고 싶은 주제로 생각을 모아가는 과정이 있었어요.
모임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내가 이걸 지금 말해야하는 이유, 이 모임을 만들고 싶은 구체적인 이유와 실행방식은 친구들과 같이 기획서를 쓰고 고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하게 되었어요. 펑크의 마음에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인디씬 안의 다양성에 대해서, 차별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정하게 되었고, 그리고 그 주제가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말하는 방식은 모임으로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같이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찾고 나누는 방식이 되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임의 시작을 함께했던 청년시민발견 말고도 무지랑과 함께 한 것이 또 있지요.
멤버십데이인 팔도밥친과 콜라보 작업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모과야 ‘팔도밥친’은 청년농부와 작물이 함께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이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뭔가 펑크의 ‘날 것’ 이미지를 담은 선곡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둘다 신선하고 꾸미지 않았다는 점이 공통된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일부러 제목도 ‘무화과’나 ‘수프’ 등 프로그램 취지와 관련된 쪽으로 선곡해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보다 흥미롭게 관심가져 주신 분들이 있어 감사했어요. 저희가 선곡한 음악을 오랜시간 감상해주시는 분들, 우리의 취지에 공감해주시는 분 등 함께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된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그 때 쓰셨던 플레이리스트를 더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모과야 ‘Hinds’의 ‘Garden’과 밴드 ‘교정’의 ‘우리는 무탈하게’, ‘얄개들’의 ‘무화과 오두막’, ‘전자양’의 ‘생명의 수프’ 등 음식과 건강에 관한 ‘유기농펑크’ 라는 키워드에 어울리는 곡을 담았어요. 무지랑과 밥친에도 어울리는 것 같아 정해보았는데,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펑크의 마음 유기농 펑크리스트 바로가기
펑크의 마음을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순간들이 있나요?
모과야 3기 마무리 활동 가운데 우리의 첫번재 진을 배포하러 다녔을때가 인상깊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결과물을 어딘가에 배포해서 알리다는게 짜릿했어요.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팀원과 무지랑과 함께하니 설레는 마음이 더 컸고요.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연대의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도 컸기에 용기낼 수 있었어요. 인디씬 안에서 좋아하는 공간인 ‘공상온도’, ‘아이다호’, ‘씬디티켓라운지’ 등 여러 곳에 배포 허가를 받았을 때 정말 감사했고,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귤선생 저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매거진을 배포하는 날이었어요. 저는 항상 공연장이나 다른 문화공간에 가면 팜플렛이나 스티커를 많이 들고 오는 편이에요. 배포하는 날 그 공간들에 반대로 제가 만들어 놓은 무언가를 올려놓고 나오는 경험이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아주 미약하지만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에서 조금 더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배포하던 날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일이나 학업 등 주업이 있지요.
‘펑크의 마음’ 활동과 주업 사이에 균형을 잡기 힘들거나 지친 적은 없었나요?
모과야 아무래도 학교생활과 기타 대외활동을 겸하고 있어서 일정이 빠듯했던 점이 힘들었어요. 제 기준에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으니 한 가지 활동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었어요. 이외에는 관심사였지만, 여유가 없는 날에는 일처럼 느껴져서 순간 재밌게 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펑크의 마음 활동할 때가 가장 뿌듯하고 놀이 같긴 했지만요!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팀원과의 소통, 공연 관람이었어요. 사실 정말 일 같았으면 팀원과 새벽에도 같이 집에서 놀면서 작업하거나 공연을 보러 가는 건 쉽게 생각할 수 없잖아요. ‘펑크의 마음’은 시작부터 가치관이 잘 맞던 팀원과 함께 할 수 있었고, 이 점이 바쁘더라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었어요. 열심히 회의하고,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같이 보고 오면 거기서 받은 에너지로 다시 재밌게 활동할 의지가 생겼거든요.
귤선생 저는 생활 속에서 펑크의 마음 활동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학업과 병행하고 있고, 펑크의 마음 활동을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분야가 다른 두개의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문제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안고 고심하기보다 펑크의 마음처럼 제가 지금 가장 관심있는 주제로 한 활동을 하다 보면 풀릴 때도 있어서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가끔 현업이 바빠질 때에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하기보다 ‘같이 만들어간다’ 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주된 활동과 겹치더라도 조금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펑크의 마음을 위해 해야하는 일들은 꼭 같이 있는 시간에 최대한 다 끝내고 의견을 나누고 간다는 원칙을 정해 놓았어요.
앞으로의 펑크의 마음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모과야 남은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것인데요. 앞으로 매거진 에디터, DJ, 밴드, 작가 등 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려합니다. 이후에 지원이 끝나더라도 종종 소개하고 싶은 여성 뮤지션과 관련된 콘텐츠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귤선생 진zine의 다음호는 연말에 한번 더 나올 예정입니다. 진은 꾸준히 만들어보고 싶어요. 음감회는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오프라인 이벤트를 언젠가는 열고 싶어요. 온라인에서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은 오프라인보다 항상 밀도가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모과야 게스트를 소개하는 팟캐스트 외에 <펑마이용권> 같은 코너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sns나 메일을 통해서 익명으로 고민사연을 받고, 사연에 대한 펑마의 의견과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주는 방식인데요. 처음부터 팀원을 모집하기보다 부담 없이 가볍게 우리를 이용해보라는 쿠폰처럼 함께하는 방식을 모색 중입니다.
귤선생 펑크의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음악에 관해 말하고 쓰는 활동들을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활동들을 하고 싶습니다.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지만 저희와 함께 활동하고 싶은 분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디엠을 보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진zine에 자신의 글을 실으시고 싶은 분이나, 저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을 해보고 싶은 분, 인디씬이나 음악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일러스트 가정책방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