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일상기술학교에 함께 하는 다원예술 단체, 콜렉티브 꼼
무소식은ㅡ
무지랑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2호 : 모든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야!
일상기술학교 '감각하는 몸'을 함께 기획, 운영하고 있는 '콜렉티브 꼼'을 소개합니다. 올해 워크숍·전시·지역 기반 활동 등 꼼의 반경을 점점 넓혀가고 있는 다원 예술단체입니다.
무지랑과는 작년 지역 살이를 실험하는 '정릉2달살이' 참여자로 만나 협력파트너 소개팅을 거쳐 올해 협업까지 하게 되었어요.
무지랑의 협력파트너 '콜렉티브 꼼'의 세은(무)님, 혜은(곽파)님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 자기소개와 함께 콜렉티브 꼼, 팀 소개를 부탁합니다.
무 안녕하세요. 저는 춤추는 기획자 박세은이라고 합니다. 평소 활동명은 무를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먹는 무'요.
곽파 안녕하세요. 후각 아티스트 곽혜은입니다. 곽파 라고 불러주세요. 파동 할 때 그 파입니다.
무 콜렉티브 꼼은 다원 예술 단체입니다. 작년까지는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부터 활동의 폭을 넓혀서 워크숍, 전시, 지역 기반의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곽파 콜렉티브 꼼의 작품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을 핵심 문장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生)으로 삶’을 말하는 곽혜은과 ‘사(死)로 삶’을 말하는 박세은이 생사(生死)하는 삶에 빗대어 작품이 구현되는 시공간 속에서 현존(現存)을 이야기합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삶’의 가치를 돌아보는 것을 희망하고 있어요.
무 '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기억하기 쉬운 저희 만의 단어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 보던 중에 '꼼!'이라는 단어가 뭔가 감탄사처럼 느껴져서 선택하게 됐어요.
콜렉티브 꼼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무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공연으로 만들거나 공연 제작 과정에서 경험했던 즐거움을 다른 분들과 함께 워크숍으로 나누는 작업을 위주로 했었는데, 요즘에는 활동영역을 넓혀서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축제 같은 공연기획과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곽파 대표적인 작품을 두 가지 소개해 드리자면 〈동하다〉와 〈공간자화〉가 있어요.
〈동하다〉는 현존에 대한 이야기를 제의라는 공연 형식으로 풀어낸 작업이에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초연하여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나머지) 현재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비주얼 퍼포먼스 작업입니다.
무 〈공간자화〉는 ‘공간에 자화상을 그린다.’라는 내용이 담긴 곽파의 1인 퍼포먼스 작업이었는데요. 올 초부터 제가 함께하게 되었어요.
춤추는 기획자와 후각 아티스트라니. 각각의 타이틀도 낯설지만 이 두 사람의 합이 참 궁금해지네요.
무 옆에 냄새와 향을 다루는 사람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대해 지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향 맡는 것에 대한 취미가 생겼어요.
곽파 무는 일반 시민 분들이 자신의 몸을 알고 움직여서 춤으로 만드는 방법을 잘 알려줘요. 그의 말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춤을 추고 있죠. 그때마다 사람들을 이끄는 힘, 뭐랄까 선생님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이 멋지다는 생각을 몇 번 했습니다. 하하
무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도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지 않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어요. 둘이서 의사 결정은 함께 하지만 역할 분담은 프로젝트 별로 나누고 있어요. 이번 일상기술학교 '감각하는 몸'은 제가 담당으로 일을 진행했고 곽파는 〈공간자화〉를 담당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성격차이 일 수 도 있는데 곽파는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재간둥이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곽파 저희는 두 명이다 보니까 어떤 것이든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한 이슈들도 더 긴밀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원칙은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꼼이 하고 있는 워크숍도 참 궁금해요. '꼼'표 워크숍,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무 저희는 워크숍을 할 때 수업을 해서 정보를 전달한다는 느낌보다 함께 경험을 나누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을 지향하고 있어요. 그리고 워크숍에서 저희 둘의 케미를 보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히히
곽파 공연도 워크숍과 비슷한 것 같아요. 기술이나 테크닉이 현란한 것보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관객이나 참여자 분들께 전달하는 것. 왜 사람이 진심은 통한다고 하잖아요. 다 비슷하시겠지만 저희도 작업에 있어서는 순간 최선을 다하고, 진심이라 어떤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면 리서치부터 제작, 실연까지 모든 작업을 저희가 개입하니까, 사람 냄새 뿜뿜한 것이 콜렉티브 꼼의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콜렉티브 꼼도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파 확실히 이제 막 나아가는 단계이고 콜렉티브 꼼은 후각이나 움직임 등 오프라인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래서 더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작년까지 공연에 집중을 했다면 올해부터는 온라인 워크숍이라는 툴로 참여자를 만나기도 하고, 또는 아티스트들과 온라인 라이브 중계로 축제의 장을 만들기도 했고요. 콜렉티브 꼼이라는 이름값을 사실은 올해부터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무 요즘은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저희는 감사하게도 팬데믹 후로 활동의 양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활동의 영역이 바뀌거나 일이 몰리는 경우는 있었어요. 팬데믹 때문에 많은 일이 뒤로 밀리다 보니 동시에 많은 작업을 하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곽파 저는 팬데믹 전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후에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관련 강의, 공연, 전시를 찾아보고 있어요. 이후에 기후위기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다른 어떤 활동보다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제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사실 팬데믹 상황이 아니더라도 예술활동을 지속하기 힘든 경우가 많잖아요.
두 분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있나요?
무 다른 어떤 활동보다 예술활동을 하는 것이 제 일상에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회사 다닐 때와 예술활동을 할 때 둘 다 힘이 드는 건 같은데 회사에서 일을 하는 건 제 에너지가 탈탈 털리는 느낌이라면 예술활동을 할 때는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쩌면 살기 위해서 예술활동을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곽파 예술활동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술활동을 지속하기 힘든 경우가 여러 가지 있지만 저는 돈이나 상황보다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없을 때가 더 두렵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을 찾아 표현하는 꼼과 이를 보는 관객이 작품을 통해 꽤 재밌는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일체감 또는 다양한 의견들도 재밌고요. 그래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는 것'은 작업할 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꼼이 활동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어요. 그런 와중에서도 활동을 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나요?
무 매우 우당탕탕하면서 뚝딱뚝딱하고 있어요. 꼼의 활동 과정 중에 한 가지 주제를 찾고 이를 다양한 포맷으로 변환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같은 예술 분야이지만 공연과 전시, 워크숍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비슷한 경우에도 항상 새롭게 배운다는 자세로 영역을 차근차근 넓혀가려고 해요.
곽파 예술이라는 이름은 무언가 특별하고 거창한 것처럼 보이지만 뜯어 놓고 보면 우리네 사회거든요. 다만 그 사회를 재밌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작업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 같습니다.
무 부끄럽지 않은 작업을 하기 위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① 반경을 넓혀가는 궤적 : 콜렉티브 꼼 이후
② 반경을 넓혀가는 궤적 : 기획하는 일 편으로 이어집니다.
일러스트 가정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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