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일상기술학교에 함께 하는 다원예술 단체, 콜렉티브 꼼
무소식은ㅡ
무지랑을 기점으로 사람·커뮤니티·장소 등 주체적 청년 생태계 소식을 담아냅니다.
인지하지 못했던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무소식 2호 : 모든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야!
지금 무지랑과 함께 일상기술학교 ‘감각하는 몸’을 기획, 운영하고 계시죠.
무 제가 무지랑에서 개인적으로 2019년에 함께 한 정릉2달살이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서 협력파트너 소개팅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 일상기술학교에서 저희와 함께 워크숍을 함께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연락 주셔서 현재 일상기술학교 '감각하는 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정릉2달살이 프로젝트에서 무를 처음 만났던 것이 생생히 기억나요.
그 후에 '콜렉티브 꼼' 팀 이름으로 다른 무중력지대 커뮤니티 지원사업에 참여했다가 무지랑과는 협력파트너로서 다시 만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 차이점이 있나요?
무 네, 맞아요.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경험의 차이점은 다른 지역의 무중력지대 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지원사업이라서 지원금을 받고 저희가 하나부터 끝까지 전부 기획하고 진행을 했다면 일상기술학교는 함께 협업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사전미팅부터 워크숍 현장까지 계속 에린님, 마소님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곽파 아! 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은 다른 지역의 무중력지대 지원사업은 타 커뮤니티들과 친해질 시간이 많았다면 일상기술학교에서는 무지랑과 친해졌다는 점?
'감각하는 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무 '감각하는 몸'은 저희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한 워크숍이에요. 저희가 예술활동을 시작하면서 감각을 몸으로 인지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 습관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일상 생활에서 감각을 모두 열고 생활하기가 힘드니까 (특히, 직장인과 학생!) 워크숍 기간 안에서 라도 감각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하는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감각하는 몸'을 기획했습니다.
곽파 지금 처한 상황에 치어 본래 가지고 있던 몸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풍요롭게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움직여보는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매 회차마다 다른 감각기관의 요소를 깨우는 작업부터, 이를 발견 및 인지할 수 있는 나름의 루틴을 제시했어요. 또한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에 자신의 몸과 마음 컨디션을 본인 스스로가 체크하는 시간을 드리기도 했구요.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자분들이 프로그램 이후에도 자신의 일상을 감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발견할 의지가 있으신 분이면 언제든 쉽게 일상을 감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어요.
무 ‘감각’이라는 소재에는 모든분들이 흥미롭게 반응해주셨어요. 특히, 저희의 자랑인 후각 회차에는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답니다. ‘움직임’의 경우에는 움직임이 간단한 운동처럼 진행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춤이 아닌 춤’으로 많이 표현되었어요. 그렇다 보니 워크숍 초반이나 누군가에게 나의 춤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는 많이 어색해하셨어요. 그런데 워크숍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이는 것을 아이처럼 즐겁게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졌고 서로 상대방에 움직임에 후기를 남기는 상황까지 나왔어요. 그런 상황이 왔을 때는 매우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일상을 풍부히 감각하는 것이란 무엇일까요?
무 일상에서 스치는 감각을 모두 인지하는 것과 인지한 감각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보는 것이에요. 그래서 일상 속에서 느낀 감각을 예술작업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곽파 자신이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맡고 만지고 있는지 잘 아는 것이예요. 외부반응을 내 것으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각을 언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마지막 회차를 남겨두고 있는데, 어떠셨나요?
곽파 일상기술학교는 저희에게 큰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주에는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했고, 둘째 주부턴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했어요. 온라인으로 감각-움직임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떨지 궁금했어요. 처음엔 온라인으로 만나는 감각이 어색했는데, 회차를 진행하면서 이 또한 익숙해져간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무 저에게 일상기술학교는 “조금 만 더!” 인것 같아요. 이제야 참여자분들과 친해진 것 같고. 조금씩 움직이려고 하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는데, 벌써 마지막 회차라니 아쉬워요. “조금만 더!” 같이 오프라인으로, “조금 만 더!”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더 많은 경험을 나눌 수 있을텐데… 다음에 또 만나요! 히히
앞으로의 콜렉티브 꼼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곽파 시대를 예민하게 감각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어요. 콜렉티브 꼼이 늘 추구하는 인간다움과 사람 냄새나는 단체, 그 안에서 끈덕지게 벌어지는 일들을 탐구할거예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요. 허허. 말이 거창했는데 정리를 하자면 시대를 바라볼 줄 아는 예술가들로서 그렇게 관객을 만나기도 하고 인간이기에 느끼는 점들을 워크숍의 형태로 풀어내어 참여자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일러스트 가정책방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