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라 Jan 03. 2022

대만생활_임동방우육면,마라훠궈,피자헛김치피자,샹산,지징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5


" 한국에는 김치피자가 없다고?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5




林東芳(임동방우육면), 馬辣麻辣鍋(마라훠궈), 必勝客(피자헛김치피자),

鷄精(치킨스톡), 酸辣湯(쏸라탕), 象山(샹산) 




象山 

멋진 101 사진으로 글쓰기 시작.





대만 여행은 여러 차례, 그리고 참 긴 시간 동안 왔었지만 부끄럽게도 샹산에는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 나의 게으름을 일 순위로 그리고 여행의 목적에서의 우선순위를 둘째에 두어야 하겠지. 


대만 여행에 오는 목적은 늘 음식이었으니까. 

굳이 여기 명소를 놓치면 안 돼! 하며 관광을 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자연히 대만에 일하러 와서도 그리웠던 대만 음식들을 먹기 바빴지 샹산 따위를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런데 로니와 로니 친구들이 어떻게 샹산 야경도 본 적이 없냐며 나를 기어코 기어코 끌고 나섰다. 


샹산 입구에는 샹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코끼리 안내판들이 가득했다  








올라가는 길.

한 20분 정도만 오르막길을 가면 바로 전망대에 도착한다. 친구들은 내가 물러보이게 생겨서 무시했는지 20분 정도의 오르막길을 힘들어할 거라 생각했었나 보다. 여기 엄청 힘들다며 나에게 잔뜩 겁을 주고는 모두 나보다 뒤처져서 힘겹게 따라왔다. 

샹산 전망대까지는 체력이 보통 정도라면 사실 힘들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선 매우 짧기 때문에. 






귀여운 코끼리 안내판 

샹산은 전망대 말고도 짧은 등산 코스가 여럿 있다. 다음에는 등산코스도 한번 완주해봐야겠다.






그렇게 보게 된 101 뷰의 야경 � 

타이베이는 작기는 해도 알차게 이것저것 다 잘 담고 있는 도시 같다. 

또 관광지들이 흩어져있지 않고, 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점도 매력이다. 알차고 귀여운 도시다.


다행히 쌀쌀한 날씨 덕인지 모기는 물리지 않았다. 

겨울이 아닌 날씨에 간다면 완전무장을 하고 가야 될 것 같다. 대만은 모기가 무시무시한 나라이니.




# 鷄精 jijing 



나의 영양보충제들. 

리포비탄은 저번에 한 번 사 먹고 빠져서 다시 몇 번 더 사 먹었다. 내가 리포 비탄을 주구장창 사 먹는 것을 본 대만 친구가 세븐일레븐에서 좌측의 저것을 사주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도 정체가 나오지 않고, 맛은 요상하고.. 

친구는 몸이 안 좋을 때 먹는 닭으로 만든 무엇이라고 설명해주었지만. 정말 먹었을 때 역하고 토하고 싶은 맛이었다. 중국어로 검색하니 치킨스톡이라고 나오는데 친구가 치킨스톡을 자양강장제처럼 마시고 있진 않았을 거고, 정말 대만 사람들은 닭 농축액을 몸보신으로 먹는단 말인가...? 


가격도 싸지 않았다. 

그런데 샤피에 검색해보니 정말로 건강식품처럼 파는 것을 보면, 일종의 건강식품이 맞나 보다. 




# 酸辣湯



나는 중국의  酸辣粉 쑤란라펀을 정말 좋아한다. 평소에도 신 음식을 좋아해서 레몬도 생으로 먹을 수 있다.

쏸라펀은 맵고 시고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서 나는 짬뽕보다도 쏸라펀이 더 좋다. 


처음 대만에 와서 쏸라탕이라는 이름을 메뉴판에서 보았을 때, 심장이 두근두근했었다.

거짓말이 아니고 정말로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쏸라펀에서 면만 없는 같은 맛의 국물일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의 쏸라탕은 이렇게 생겼다. 

대체 왜 "라"자가 들어가는지 모를.. 그냥 웨이쏸탕이라고 개명했으면 좋겠는.. 그런 맛이 난다. 

시큼한 맛이 나는데 약간 꿉꿉한 시큼함이다. 그리고 전혀 맵지 않다.


혹시나 내 입맛이 변했을까 해서 다시 시켜먹어 보았지만 역시나 두세 번 국물을 떠먹고 포기하고 말았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林東芳牛肉麵      # 임동방우육면



대만 친구랑 가벼운 저녁을 먹기 위해 임동방우육면에 왔다. 왜 내가 우육면을 자꾸 '가볍다'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으나, 아마 대만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그런 것 같다. 

칼국수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임동방우육면은 지금은 엄청 잘 나가서 삐까뻔적하게 리모델링을 해놓았지만, 

예전에만 하더라도 길거리의 작은 노포였다고 한다. 



고기 육수를 오래 끓인 깔끔한 맛이었다. 

물론 나는 매콤한 국물을 좋아해서 재방문은 안 할 것 같지만, 혹시라도 다음에 내 친구들이 대만에 놀러 온다면

그리고 맵지 않은 우육면을 먹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고기랑 국물이 정말 깔끔하다. 




# 馬辣火鍋     # 馬辣經典麻辣鍋



미니 언니랑 마라 훠궈에 왔다. 그동안은 시먼점만 가봤어서, 101점은 처음이었다. 

앞으로 마라 훠궈는 꼭 101점으로 와야겠다. 훨씬 깔끔하고 맛이 있었다. 


고기는 내가 메뉴판에서 주문하고 종업원에게 주면 무한으로 다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어차피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무슨 고기인지 몰라도 이것저것 고르며 맛보면 된다. 


마라 훠궈를 먹으며 미니 언니랑 긴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은 언니의 결혼에 관한 이야기였다. 

언니는 현 남편에게 스물여덟 즈음에 결혼을 하자고 보챘다고 한다. 남편은 우린 아직 젊다며 미뤘지만 계속되는 언니의 설득에 결국 알았다고 하고 결혼 준비를 했다고. 그리고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 외에 딱히 바라는 점도 없었다고 한다. 웨딩드레스라던지 신혼여행은 어디로 가야 한다던지 하는 것들 말이다. 그래서 웨딩촬영도 안 하고 그렇게 뚝딱 결혼을 해버렸다고 한다. 스물아홉 살에. 


지금껏 사귀던 남자 친구들과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든 생각은, 

결혼은 누가 보챈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한쪽이라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면, 언제라도, 결혼식 일주일 전이라도 엎어버릴 수 있는 게 결혼이라는 생각. 

그러니까 한쪽이 보챈다고 설득되는 게 결코 아니다. 



내가 결혼을 하자고 했으니, 웨딩촬영이니 웨딩드레스니 욕심부리고 싶지 않았다는 언니의 말이 그쯤에서 그래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일생에 한 번쯤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결혼은 정말로 큰 중대사인가 보다. 




# 必勝客            # 泡菜披薩        # 김치피자 




친구들이랑 집에서 피자를 시켜먹기로 했다. 친구들이 피자를 사 왔는데,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김치피자를 사 왔다. 

처음에는 뭐지 인종차별인가 했다.

한국인이라고 어디에나 김치 넣어서 먹는 줄 알아!!??? 하면서 발끈할 뻔했으나,

한 입 먹어보고 바로 그 생각을 집어넣었다. 


도대체 한국에 왜 안 파는 건지 한국인들은 바보인 건지 궁금할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한국 피자헛에서도 이걸 무조건 출시해야 한다! 너무 맛있다.

약간 김피탕 같은 맛도 나면서, 김치랑 밀가루랑 치즈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렸다.  

중간에 고기가 들어있는데 불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또 너무 김치랑 잘 어울리게 맛있었다. 




대만 친구들이 포커도 가져왔는데, 대만식 카드놀이를 가르쳐주었다. 

근데 문제는 한 명이 너무 취해서 우리 집 화장실에 어마 무시한 토를 했다. 

우리 집은 건식 화장실이란 말이다 이 친구야....

그리고 심지어 변기도 막혔다.. 토사물로 온 화장실이 가득 찼다. 



대만은 확실히 술 마시는 문화가 한국보다 적어서 그런지, 술 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다. 

(라고 몇 주 전 와인 피토를 한바탕 한 사람이 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만생활_ 현지인회맛집朱添, 三角三, 팔방운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