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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Jan 05. 2022

대만생활_掌門, 쯔주찬, 이치란라멘,홍콩음식, 코알라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6

" 완벽한 101뷰 맥주집을 찾다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6




掌門(zhangmen), 全國健康素食(쯔주찬), 波記茶餐廳(boji홍콩음식),

一蘭(이치란라멘), 코알라과자



#掌門精釀啤酒  Zhangmen


掌門精釀啤酒Tap Bistro Zhangmen - 微風松高店

4樓, 微風松高百貨 *請搭百貨客梯直達4F,手扶梯不會到*, No. 16號, Songgao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미니 언니랑 퇴근 후 맥주 한 잔을 하러 나섰다. 월요일부터 맥주라니, 분명 회사에서 안 좋은 일들이 생긴 것이다. 

해외에서의 직장이 대부분 그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멋있고 화려하고 이국적인 도시에서의 회사생활- 같은 느낌이 나도 실제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한국과 장소만 바뀐 노비 직장인일 뿐이다. 

나도 그 정도쯤은 알고 있었다. 


호주에서 두 달 정도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사람들이 흔히들 말하는 오지잡을 가졌었다.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1. 오지잡 : 호주사장님 밑에서 일하는 것

2. 한인잡: 한국인 사장님 밑에서 일하는 것


사람들은 대부분 오지잡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한인잡이 페이를 더 적게 주기 때문. 

나는 운이 좋게도 엄청나게 잘 나가는 호주 체인 카페에서 일을 할 기회가 생겼었다. 인터뷰를 세 번이나 보고 트라이얼(시급없이 1번 일을 시켜본다.)을 두 번이나 거친 뒤에야 직원이 되었는데 그 때, 남자 친구랑 엄청 다툰 적이 있었다. 

남자 친구가 보기에는 내가 대단해 보였단다. 


멋진 카페 유니폼을 입고, 직원도 손님도 전부 호주 사람밖에 없는 카페에서 일하는 내 모습이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때가 정말 인생의 힘든 기억 중의 하나이다. 정신적으로는 워낙 별별 일들이 많아서 그 정도야 괜찮았지만, 신체적으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 당시에 밥을 정말 살기 위해 체중 증량하듯이 먹었는데도 살이 41킬로까지 빠졌었다. 

서양권 여자들은 근육이랑 힘이 일단 나와는 차원이 달라서 걔들은 무슨 무쇠처럼 일을 해치웠다. 한쪽 팔에 커피잔과 베이커리류를 몇 개를 올리고도 흔들림 없이 서빙을 했고, 설거지를 몇십 번을 해도 지친 기색 하나 없었다. 

나는 매 순간 해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안쓰러웠다. 넘을 수 없는 피지컬의 벽

더군다나 카페는 정말 잘 나가는 곳이어서 손님이 밑도 끝도 없이 들어왔다.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남자 친구는 내가 투정을 부린다며, 한인잡하는 것보다 훨씬 운이 좋은데 불평만 한다고 말했다. 

해외생활이란 그런 것 같다. 구름 속에 둥둥.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하늘에 떠있어 멋져 보이는 것. 막상 다가가면 한 줌에 사라지는 별거 아닌 것. 

그렇지만 대부분이 우러러봐주는 것.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생활의 실체를 알았으면서도 왜 그것을 놓지 못하고 자꾸 도돌이표로 돌아오는지... 






무작정 찾아온 이 루프탑?이라고 해도 될까 싶은 맥주집은 진짜 엄청났다. 왜냐하면 우선 대만은 대부분의 좀 괜찮다 싶은 장소는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을 못하면 한두 시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다. 

그런데 여기는 저녁시간임에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있지 않고 넓게 놓여있어서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수제 맥주 맛도 괜찮았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 


대만 사람들은 야외 공간을 싫어하나? 이런 장소에 왜 사람이 별로 없지? 싶은 생각이 자꾸자꾸 들었다. 

나랑 미니 언니는 신이 흠뻑 나서 여기서 사진 찍고, 저기 가서 사진 찍고

해질 때쯤 사진 다시 찍고 해 다지 고도 사진 찍고 아주 난리 부르스를 추었다. 


아! 그리고 저 M자 모양이 주문서이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으면 시킨 메뉴를 가져다준다. 

저것마저 너무 예뻤다. 






해가 다 졌다...

너무 예쁘다...

바람도 솔솔 불고.. 

정말 최고




화요일 저녁. 

포모사(대만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사람들이 쯔주찬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나도 한번 찾아서 와봤다. 


自助餐 "쯔주찬"은 일종의 도시락 가게로 반찬들이 쭉 있으면 뷔페식으로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집어서 먹을 수 있다. 

계산 시스템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 끼에 대충 100원~150원 정도 나온다. 

(그런데 대만 사람들은 워낙 소식을 해서 더 적게 나오는 것 같다.)


대만의 어딜 가도 흔히 쯔주찬 가게를 볼 수 있는데, 여기는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니 제법 유명한 곳 같았다. 

깨끗하고 음식 종류도 무척이나 많았다. 


국물은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었고, 밥도 죽, 흑미밥, 흰쌀밥 중에 고를 수 있었다. 




#  CongratsCafe 


Congrats Café

No. 49號, Wenchang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81



혼자 있고 싶어서 대만 친구에게 카페를 한 곳 추천받았다.


다안에 있는 작은 카페였는데 1층 공간이 많이 협소해서 '에이... 조금 별로네...'라고 생각하던 참에 직원분이 2층에 공연이 있을 거라고 올라가 보라고 했다. 2층에 올라가니 저렇게 작은 기타 연주와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있었다. 너~~~ 무 행복했다.


행복해서 가슴이 약간 두근두근하기도 했다. 이미 9시가 넘었음에도 집에 가기가 싫었다.


혼자 여행을 하는 오랜만의 설렘이 느껴졌다.





#波記茶餐廳    타이베이 Boji


Boji HK Style Restaurant

No. 8號, Lane 70, Yanji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나는 홍콩 음식을 진짜 좋아한다. 타이베이에는 홍콩 음식점이 정말 많다. 

도장깨기 하며 다 가보고 싶다. 홍콩 음식 중에서 딤섬도 좋지만, 이런 홍콩 패스트푸드류를 좋아한다. 

언어교환에서 만난 대만 친구를 처음 만나서 이곳에 왔는데, 음식이 엄청~ 맛있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도 좋고 그럭저럭 괜찮았다. 동취에 있어서 나중에 한번 더 올 것 같기도 하다. 


대만 친구는 타이베이에 있는 한국인들을 꽤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여기서 미니 언니를 제외하고 한국인들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친구는 나보다도 한국인 커뮤니티를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인 썸남도 있다고 했다. 그 한국인 썸남은 서울에 살고 있고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까지 듣고, 이 친구를 말려야 하나 어째야 하나 고민이 들었지만 깊게 관여치 않기로 했다. 

사람마다 각자 사정이 있는 것이고, 정말 둘이 진지한 관계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이 어린 친구가 걱정이 되어 그 한국인 남자 친구의 신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물어보았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본인이 알아서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언어교환에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찾는 것은 어렵다. 특히 내 나이 또래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들 제마다의 바쁜 일상이 있기에. 



#一蘭       타이베이이치란 


No. 97號, Songren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0



일본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 1.

<이치란라멘>


타이베이에도 매장이 있다. 맛도 똑같다. 신의취에 있는데 1호점과 2호점 두 개가 있다.  2호점이 사람이 훨씬 적으므로 빨리 먹고 싶다면 2호점에 가는 걸 추천한다. 

대만 친구들에게 이치란 라멘 좋아한다고 말하면 다들 못 알아듣는다. 

이-란 라멘이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일본에서 내가 좋아했던 것 2.


코알라 과자. 

칸초보다 조금 덜 달아서 좋다. 어차피 롯데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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