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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 Dec 29. 2021

대만생활_ 현지인회맛집朱添, 三角三, 팔방운집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5

" 지롱의 막 뜬 싱싱한 회를 찾아서 "

직장인으로 대만살기_week 5



三角三(가마솥삼겹살), 八方雲集(팔방운집), 朱添鮮魚號(zhutian), provider(카페)



Provider Dry Goods & Coffee     #타이베이provider



미니 언니랑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회사 선배님에게 시먼의 괜찮다는 삼겹살집을 추천받았다. 솥뚜껑 가마솥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비록 냉동고기라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꽤 괜찮다고.....

그래서 다섯 시부터 부랴부랴 먹으려고 방문했는데 오픈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겨우 이십 분 남짓이지만 들어가서 기다리게 해 줄 수 없다는 가게 주인의 말에 하는 수없이 가게 바로 앞의 카페로 들어갔다.  


대충 이십 분을 때우려고 찾아든 곳인데, 의외로 분위기가 짙고 멋있는 공간이었다. 

이 카페의 카레도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대만의 카페는 커피랑 디저트류 말고 정말로 음식을 파는 곳이 참 많다. 아무래도 카페를 생각하는 느낌이 한국과 다른 것 같다. 또 대만 사람들은 밥을 잘 안 먹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는 밥을 먹고 2차로 카페에 간다면, 대만은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밥과 동일한 선택지에 있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대만에 와서 좋은 점

: 나처럼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은 밀크티를 아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버블티가 아니더라도 일반 카페에서도 홍차 티백을 깊게 우려낸 밀크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provider의 밀크티도 그러했다. 사진 속 거품에서도 보이듯이 진하게 우려낸 차 맛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三角三韓國道地烤肉  #타이베이가마솥삼겹살



그렇게 카페에서 시간을 채우고 들어가게 된 삼겹살 집. 

정말로 테이블마다 솥뚜껑이 떡하니 놓여 있어서 마음이 설레었다. 

기쁜 마음에 미니 언니랑 일단 소주를 한 병 주문했다. 미니 언니는 주량이 정말 무서울 정도인데, 웬만한 성인 남성은 거뜬히 술로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일단 한병 시키자고" 

미니 언니가 무섭게 말했다. 아니 사실 무섭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들려왔다. 

가마솥에 설레어 소주각인 날이긴 했지만 몇 주 전의 와인토로 말미암은 살인 현장을 발견한 나로서는 아직 다시 거하게 취할 자신은 없었다. 


추천해주신 선배님의 말처럼 냉동고기여서 아쉽기는 했으나, 가마솥에 김치도 구울 수 있고 이것저것 감자랑 야채, 콩나물들을 구워줘서 너무너무 맛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곳 역시 用餐時間 용찬슬지엔, 식당 이용 제한시간이 있어서 소주 세병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 대만에 와서 싫은 점

: 말도 안 되는 用餐時間. 2시간 제한할 거면 술값을 편의점처럼 받아라 이거예요~




八方雲集 #팔방운집



다음 날은 가볍게 팔방운집을 사서 먹었다. 저것만으로는 약간 아쉬우니 우유랑 치토스도 사서. 

저 치토스는 치즈 추가한 맛이라고 쓰여있는데 진짜 맛있다. 치즈+치즈+치즈 한 맛이 난다. 한국 갈 때 사서 가야지...


팔방 운집은 대만의 김밥천국 같은 곳이다. 길 건너면 하나 있고, 길 하나 다시 건너면 하나 더 있다. 

무엇을 시켜도 저렴하고 적당한 맛이 나서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빨간 간판의 팔방운집을 찾으면 된다. 

(심지어 깨끗하다.)


나는 麻醬面마장면이랑 水餃 물만두를 시켰다. 

마장면은 涼麵량미엔의 따뜻한 버전으로 보면 된다. 

고소한 참깨소스의 맛이 나서 너무너무 맛있다. 





타이베이근교 해안도시 基隆 지롱


로니랑 새벽에 라인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둘 다 너무 출출해서 로니가 宵夜(야식) 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타이베이에서 지롱까지 야식을 먹으러 갔다. 

새벽녘이다 보니 차가 막히지 않아서 30분 정도만에 지롱에 도착했다. 


지롱基隆은 타이베이 근교의 항구도시인데, 인천 느낌으로 보면 된다. 거리가 멀지는 않아서 타이베이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꽤 있고, 타이베이 사람들도 주말에 가끔 지롱으로 놀러 가기도 한다. 


항구도시답게 새벽에 이렇게 수산시장이 열려있었다. 거리는 생선 냄새로 가득했고 숨을 마실 때마다 습한 공기가 쉼 없이 들어왔다. 바닥에는 축축한 바닷냄새가 묻어있었다. 


왠지 제대로 된 맛집에 로니가 데려다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朱添鮮魚號 #zhutian #현지인맛집



도착한 이곳은 정말 나의 취향...!! 

거리에 무심하게 놓아진 테이블들과 회 한 접시에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유명함을 증명하는 줄을 늘어선 사람들까지. 

찐 맛집임이 분명했다. 


로니는 여기는 외국인들이 진짜 모르는 곳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도 대만 정보를 인터넷에서 많이 찾아보았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장소였다. 이렇게 타이베이 근교에도 회를 막 떠서 주는 신선한 횟집이 있다니...





가격도 횟집답게 시가가 많았다. 그날그날 잡은 생선을 팔기에 가격이 많이 달라진다고 한다. 

저녁을 먹어 배가 부른데도 이것저것 다 먹고 싶었다. 







브라보!!! 

진짜 너무너무너무 싱싱하고 너무 맛있었다. 

사실 대만에서 회를 먹으면 조금 물컹한 느낌이 많았는데 여기는 그나마 조금 쫄깃했다. 

캘리포니아롤도 최고였다. 제일 맛있었다. 

대만에서 파는 캘리포니아롤은 비닐로 포장되어 있어서 겉에 껍질을 벗기고 먹어야 한다. 



정말 또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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