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해 낸 최고의 복수

오늘의 마음 조각

by 빠리누나

이 날까지 살면서 내가 터득한 나만의 생존법 아닌 생존법들이 많은데,

너무 슬프고 괴로운 일을 다른 사람 일처럼 담담하게 말하거나

나를 슬프고 힘들게 한 사람에게, 나를 뺏어버린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나를 곁에 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사이의 문제까지 해당되는 복수법이었다.

그렇다고 그들과 처절하게 싸우거나 부딪히며 인연을 마감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 신기하게도

조용히 받아들였고,

조용히 사라졌고,

조용히 나를 잃었다.


순간의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나도 잘 알기 때문에

인연이라는 것이 내 맘대로 끊어지는 것도 아닌 것을 알지만

그렇게 조용히 나를 잃어간 사람들에게서 나 또한 느꼈다

그들도 다신 나를 찾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내가 버려지거나 떠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이 나를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고, 평소와 같이 행동했다.

나를 기억하는 순간이 아프고 미안하기를 바랐다.


어떤 사람은 나의 이런 방식이 오만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를 잃어버리게 한다니..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내 감정에 대한 최대한의 표현이 이것이다

내가 애정했고 아끼던 이들이 나를 더 이상 추억 할 수 없게

더는 나를 붙잡지도 못하게 그렇게 잃어버리게 하는 것..


나는 아직 마음이 넓지 못하고 미성숙한 인간이기에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했고

나의 이런 생각이 부끄럽게도 느껴진다.

나는 그들을 더 품지 못했고, 지금은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나도 그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게 그들에게서 나를 잃어버리게 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었으니까,


언젠가 내가 더 성숙한 인간이 된다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애초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려면 내 마음을 내가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았다.

어느 날엔가, 더욱 성숙해지는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의 부끄러운 생각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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