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빠리박씨뎐
나의 공짜 파리. 다섯 번째
죠흐쥬 브하썽 공원 Parc Georges Brassen
by
빠리누나
Jul 5. 2024
야행성인 나에게, 한낮의 햇살을 즐기며
산책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는데,
프랑스에 살면서부터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어떻게든 잠시라도 햇빛을 쬐기 위해
산책을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자주 산책 가는 곳은
집 근처 조흐쥬 브하썽 공원이다.
프랑스의 음악가 Georges Brassen 의
이름에서 공원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공원에 설치된 Georges Brassen 동상
파리 14구와 15구의 경계지역이고, 주거지역
사이에 있어 공원 배경으로 건물들도
많이 보이지만, 공원 안에서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 산책이나 피크닉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몇 해 전 가을 이사와 공원 산책을 다닐 때는
연못 주변을 따라 뱅글뱅글 돌면서 경보만 했었는데,
봄이 되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예쁜 꽃들을
구경하면서 공원 곳곳에 숨은 공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말마다 공원 한쪽에서 열리는 중고책 시장과
어린이들을 위해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하는 극장과
작은 포도밭, 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공간, 놀이터,
취미생활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광장 등등이
죠흐쥬 브하썽 공원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위의 사진 속
공간이다. 풀숲사이 작은 오솔길로 들어오면
작은 폭포를 볼 수 있고, 벤치도 놓여있어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기 완벽한 곳이다.
지난번, 이곳에서 만난 귀여운 꼬마아가씨가
나의 인사에 대한답례로 예쁜 선물도 만들어줘서
더욱 사랑스럽고 애정이 생긴 공간이 되었다.
지금의 계절엔 백야 현상 때문에
저녁을 먹고 8시쯤 산책을 나가도
햇살이 가득한 공원은 사람들로 가득 차
생기가 넘친다.
얼마 전까지, 두통이 심하고 답답해서
바람을 쐴 겸 공원에 자주 가서 산책을 했었는데,
우연히 만난 아기 오리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
머리가 아픈 것도 잊었던 순간이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라도 갖는 여유가
얼마나 큰 치유와 위로가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다.
파리시내 곳곳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들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가롭게 피크닉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도 그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파리 여행 오는 분들께
공원이나 정원을 지나가게 되면
5분 아니, 단 1분 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앉아서 멍 때리는 여유를 느끼면 좋겠다고
짧지만 나에게 집중한 그 순간이
한국에서 아주 오래 좋게 기억이 날 것이라고
얘기하곤 한다.
유명한 관광지를 가고 사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꼭, 내가 소개한 공원이 아니더라도
파리 여행도중 주변에서 공원을 만나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
keyword
공원
파리
공짜
1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빠리누나
직업
프리랜서
아직 한창 꿈 많은 나이, 낯선 땅 프랑스에서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팔로워
41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공짜 파리. 네 번째
한여름 밤의 꿈-베르사유 정원 야간개장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