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베르사유 정원 야간개장

눈부신 기억들이 모여

by 빠리누나

7월 13일 프랑스혁명기념일 전날

베르사유 궁전 근처 Viroflay에 사는 지인의 초대로 즐거운 프랑스식 저녁 시간을 가졌다.

저녁에 베르사유 궁전 방문을 위해 초대받았고

비소식에 조금은 걱정했지만,

환상적인 하늘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날씨였다.


베르사유를 수도 없이 갔지만, 야간개장은

나도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이 가득했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석양에 반사된 베르사유 궁전의 건물 외벽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울의 방이 관람객들을 맞이해주고 있었다.

여름치고는 조금 서늘하고 기분 좋은 바람에

웃음이 자연스레 나왔다.


이 완벽한 날씨에 술이 빠질 수 없지..

화이트 한잔씩 하며 아름다운 석양에 심취했다.

쇼가시작 되기 전, 정원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잔잔한 클래식 음악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마구마구 뿜어지는 비눗방울이 풍경을 더욱

사랑스럽게 꾸며주고, 쇼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고조되었다.

노는 것에 항상 진심인 나는

한국에서부터 챙겨 온 이벤트용

머리띠까지 챙겨갔다.

본격적으로 쇼가 시작되고 음악소리가 커졌다.

밤이 깊어지면서 정원의 조명들이 더욱 환상적으로 보였다.

음악에 맞추어 화려하게 선보인 분수쇼의

피날레는 역시나 불꽃놀이였다.

아무 생각이 안들정도로 아름다운 불꽃들의

향연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여름날의 아름다운 시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득 채울 수 있는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이토록 눈부신 기억들이

내가 이 낯선 곳에서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짱짱한 마음을 지니도록

힘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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