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자신감에서인지, 할 일이 넘쳐나는 지금
나는 몹시 게으르다..
다 내가 벌린 일이니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무모한 믿음 때문일까?
밤에는 활력이 돌아 내일의 계획을 실컷 세우고
뿌듯하게 잠들지만,
아침에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게으름의 기준이 상대적이어서인지
다른 이들은 내가 부지런하고 많은 일을
하느라 바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게으름과 싸우느라 바쁜 것뿐인데,
계획의 반도 못해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며
스스로 만족하는 내가 너무 웃기다.
감당할 수 없는 계획을 세운건지
정말 게으르건지..
최근 한 달 동안 그 어떤 때보다
하루를 길게 쓴 거 같은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해내고 있는 거 같은데...
뚜렷하게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해야 할 많은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 이 뭔지 알면서
자꾸 다른 일을 먼저 하고 있다.
머릿속에서 중요한 그 일은 계속 떠다니는데
몸과 행동은 다른 일을 먼저 한다.
성취감.. 나는 그게 느끼고 싶은 걸까?
그래서 이렇게 겉도는 걸까?
뭐든 끝냈다는 사실은
왠지 모를 안도감을 준다..
그래서 뭐든 계속 쉬지 않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일들은 뒷전인 거다..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기에
내가 게으르다는 것이다.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과 해내지 못할 것 같단 마음사이에서 게으름이 온 것 같다.
아침부터 열심히 했으니 조금 쉬어가도 돼,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땐 한숨 자는 것도 괜찮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조바심 낼 필요 없다고
다독이는 방법이 게으름이 된 거 같다.
매 순간 자신을 채찍질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이제 좀 달라져야겠다.
내가 나에게 만족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내 곁에 함께 하려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