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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ofilm May 04. 2022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2022)

시리즈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 (신비한 동물사전/매즈 미켈슨)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2022)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매즈 미켈슨, 댄 포글러, 앨리슨 수돌, 에즈라 밀러, 칼럼 터너 등

장르: 판타지, 액션

러닝타임: 142분

개봉일: 2022.04.13

그린델왈드의 야심에 맞서는 덤블도어와 뉴트 일행

 젊은 시절,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서약을 맺어 서로를 해할 수 없는 '덤블도어(주드 로)' '그린델왈드(매즈 미켈슨)'. 그린델왈드는 살인을 저질러 지명수배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세력을 계속해서 키워갔고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머글과의 전쟁을 준비했다. 그린델왈드를 막기 위해 덤블도어는 '뉴트(에디 레드메인)'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교란 작전을 펼칠 것을 지시한다. 머글이지만 마법사들과 계속 인연을 쌓았던 '제이콥(댄 포글러)', 방어 마법 교수 '힉스(제시카 윌리엄스)', 뉴트의 형 '테세우스(칼럼 터너)', 2편에서 사망한 레타의 오빠 '유서프(윌리엄 네이디람)'가 팀에 합류해 덤블도어와 뉴트를 지원한다.

 용케 살인죄의 혐의를 지우고 마법 세계 지도자 선거에 출마하게 된 '그린델왈드'. 그는 수하인들을 시켜 신성한 동물인 기린을 잡아오게 할 때부터 이미 지도자가 되어 머글과의 전쟁을 선포할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갓 태어난 새끼 기린을 데려오자마자 죽여버린 후 마법으로 되살려 자신에게 굴복하게 만들고, 훗날 선거에서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계략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사실 기린은 한 마리가 더 있었고, 뉴트 일행은 남은 기린 하나를 지키면서 그린델왈드의 교활한 계획을 무너뜨리고자 한다.

지지부진한 전개, 불투명한 후속작 개봉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수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며 마법 생물들이 등장하는 신선한 스토리로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편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혹평이 쏟아지며 5편까지 계획된 시리즈의 장기 플랜에는 차질이 생겼고, 3편인 <덤블도어의 비밀>마저 명예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보통 이야기의 구조를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다섯 단계로 구분했을 때, 5부작 중 3편인 <덤블도어의 비밀>은 시리즈의 위기 혹은 절정으로서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혹은 결말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요인들을 보여줬어야 한다. 하지만 3편까지 진행된 시리즈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며 사건의 실마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 3편 정도 진행되었으면 시리즈의 본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도입부 근처를 빙빙 돌며 헤매고 있다. 기린을 이용한 지도자 선거 에피소드는 작품 하나를 지탱하는 중심축으로서의 힘이 미약하고,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으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었던 시리즈의 본질을 해치기까지 한다. 메인 스토리로 인해 <신비한 동물사전>을 이끌어온 중심 인물들이 가진 매력마저 희미해졌다. 앞으로 두 편의 제작이 더 남아 있는 상태인데, 2-3편이 연달아 혹평을 받으며 시리즈의 지속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건 아닐까 우려가 들 정도다. 

조니 뎁을 지운 매즈 미켈슨의 명연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수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며 마법 생물들이 등장하는 신선한 스토리로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편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혹평이 쏟아지며 5편까지 계획된 시리즈의 장기 플랜에는 차질이 생겼고, 3편인 <덤블도어의 비밀>마저 명예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보통 이야기의 구조를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다섯 단계로 구분했을 때, 5부작 중 3편인 <덤블도어의 비밀>은 시리즈의 위기 혹은 절정으로서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혹은 결말에 대한 기대를 형성할 요인들을 보여줬어야 한다. 하지만 3편까지 진행된 시리즈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며 사건의 실마리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 3편 정도 진행되었으면 시리즈의 본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도입부 근처를 빙빙 돌며 헤매고 있다. 기린을 이용한 지도자 선거 에피소드는 작품 하나를 지탱하는 중심축으로서의 힘이 미약하고,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으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었던 시리즈의 본질을 해치기까지 한다. 메인 스토리로 인해 <신비한 동물사전>을 이끌어온 중심 인물들이 가진 매력마저 희미해졌다. 앞으로 두 편의 제작이 더 남아 있는 상태인데, 2-3편이 연달아 혹평을 받으며 시리즈의 지속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건 아닐까 우려가 들 정도다. 

신비한 동물사전,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린델왈드의 범죄>와 <덤블도어의 비밀>은 모두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명맥을 잇고 있지만 세계관이 확장될수록 1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면서 영화의 정체성이 애매해지고 있다. '신비한 동물들'을 타이틀에 걸어두고 있지만, 동물들의 비중은 극도로 적으며 뉴트가 늘 곁에 두고 다니는 '테디'와 '피켓' 정도가 코믹한 시퀀스를 장식한 게 유일하다. 작품에 가장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배제되어버린 탓에 '신비한 동물사전'과 별개의 작품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동물들의 비중을 쳐냈음에도 <덤블도어의 비밀>은 벅찰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크레덴스'와 친부의 관계, '덤블도어' '그린델왈드'의 오랜 서사, '퀴니'와 '제이콥'의 로맨스, 마법 세계 대표자 선거까지 짚고 넘어갈 이야기가 산더미다 보니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으로 길어졌다. 하지만 뒤엉킨 스토리는 산만하게 느껴지고, 오로지 기린 투표제 장면을 위해 극을 이끌어가는 메인 스토리는 생각보다 평면적인 전개라 지루함을 유발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메인 갈등 구조를 형성해야 했을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대립 구도에 긴장감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족한 완성도를 실감할 수 있다. 2편이 혹평의 시작점이었다면, 3편은 2편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는커녕 프랜차이즈가 최악으로 향하게 되는 급행열차에 탑승했다. 4-5편을 제작하기 앞서 본작의 정체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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