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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pofilm May 15. 202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2022)

제 최애는 완다입니다만...(스칼렛 위치/닥스2/스포일러 있음/쿠키영상)

감독: 샘 레이미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등

장르: SF, 공포

러닝타임: 126분

개봉일: 2022.05.04

혼돈 그 자체, 멀티버스 속의 마블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리고, 우주의 체계적인 질서에 따라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각각의 세계는 대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다. 갑자기 '스티븐(베네딕트 컴버배치)' 앞에 평행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메리카 차베즈(소치 고메즈)'라는 아이가 나타나고, 거대한 촉수를 지닌 괴수 '가르간토스'가 그를 쫓는다. 스티븐과 '웡(베네딕트 웡)'은 차베즈를 구해내는데 성공하지만, 그를 쫓는 존재가 한때 동료였던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완다가 차베즈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속셈을 알게된 스티븐이 그녀에게 협조하지 않자 완다는 '스칼렛 위치'로서 완벽하게 흑화한 본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척점에 선다. 

 다크홀드를 얻어 흑마법을 익힌 후 '카마르 타지' 정도는 혼자서 거뜬히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 완다. 제아무리 최고의 마법사라 할지라도 각성한 스칼렛 위치를 이기는 것은 무리였다. 완다로부터 차베즈를 지키기 위해 스티븐은 차베즈와 함께 멀티버스 속 다른 시공간(지구-838)으로 떨어지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완다를 막기 위해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만한 또다른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 나선다. 

섬뜩한 호러를 입은 마블 세계관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리고, 우주의 체계적인 질서에 따라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각각의 세계는 대혼돈의 시기를 맞이했다. 갑자기 '스티븐(베네딕트 컴버배치)' 앞에 평행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메리카 차베즈(소치 고메즈)'라는 아이가 나타나고, 거대한 촉수를 지닌 괴수 '가르간토스'가 그를 쫓는다. 스티븐과 '웡(베네딕트 웡)'은 차베즈를 구해내는데 성공하지만, 그를 쫓는 존재가 한때 동료였던 '완다(엘리자베스 올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완다가 차베즈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속셈을 알게된 스티븐이 그녀에게 협조하지 않자 완다는 '스칼렛 위치'로서 완벽하게 흑화한 본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와 대척점에 선다. 

 다크홀드를 얻어 흑마법을 익힌 후 '카마르 타지' 정도는 혼자서 거뜬히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 완다. 제아무리 최고의 마법사라 할지라도 각성한 스칼렛 위치를 이기는 것은 무리였다. 완다로부터 차베즈를 지키기 위해 스티븐은 차베즈와 함께 멀티버스 속 다른 시공간(지구-838)으로 떨어지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 완다를 막기 위해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만한 또다른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 나선다. 

완다를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이유

 '완다 막시모프'는 '스칼렛 위치'로 흑화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이기심으로 수많은 살생을 저질렀고, 하마터면 다른 시공간의 자신마저 해할 뻔했다. 한때 어벤져스의 멤버로서 타노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히어로서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완다'의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의 서사를 빠짐없이 지켜봐온 관객이라면 그 누구도 빌런으로 분한 완다의 행동을 무작정 비난하지는 않을 것이다. 완다는 작중 세계관에서 가장 가혹한 삶을 살며 최악의 슬픔을 수차례 경험한 캐릭터가 아닌가.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으며 울트론과의 전투에서 쌍둥이 오빠인 '피에트로'를 떠나보냈고 연인이었던 '비전'마저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했다. 이로 인해 정신을 온전히 붙잡지 못해 '웨스트뷰 사건'이라는 대형 사고를 치며 두 아들을 가상으로나마 만들었지만 사고를 스스로 수습하면서 이마저도 잃었다. 누구보다 큰 상실감과 심리적 고통을 경험한 완다인데, 이제는 곁에서 그녀를 컨트롤해줄 멘토나 사랑으로 감싸줄 존재가 전무하다. 따라서 완다 스스로가 그릇된 결정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다른 우주의 나 자신을 찾아 아이들을 빼앗아 오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는 과정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간다.

완다비전과의 연계성은 어떻게 됐나

 '완다'를 각성한 빌런 '스칼렛 위치'로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을까. <닥터 스트레인지2> 이전에 꼭 시청해야 한다는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완다비전>과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그녀의 흑화 과정을 충분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완다비전>에서 '완다'는 웨스트뷰 사건을 일으켜 마을에 사는 사람들 모두의 정신을 조종해 피해를 입혔지만 결말부에서는 '애거사'와 맞서며 헥스로 만든 자신의 가족을 지켰고 자신이 창조한 가족을 스스로 없앰으로써 과오를 반성했다. 하지만 본작에서 '완다'가 제대로 엇나가 버린 탓에 <완다비전>에서 보여주었던 완다의 정신적 성장은 완전히 부정당해버렸다. 완다가 가진 모성애는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는 성격은 배제한 채 마구잡이로 살생을 저지르는 인물로 변모시켰다. 물론 <완다비전>의 쿠키 영상을 통해 웨스트뷰 사건 후 완다가 다크홀드로 흑마법을 익히는 장면을 보여주며 흑화를 예고하기는 했지만 캐릭터의 성격이 워낙 급작스럽게 바뀌고 있다보니 <완다비전>과 이번 작품과의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

 단, 다크홀드를 얻게 된 것의 영향으로 더 이상 자신의 멘탈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면 웨스트뷰 사건을 수습한 '완다'가 반성은커녕 더한 빌런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과정에 설득력을 더해줄 수는 있을 것 같다. 완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정신력과 통제력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의 또다른 존재인 '시니스터 스트레인지'도 걷잡을 수 없이 흑화한 것을 보면 심리적으로 어린아이에서 성장하지 못한 '완다'는 다크홀드로 인해 그나마 갖고 있던 통제력조차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블 시리즈 영화의 최애 캐릭터가 '완다'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유독 슬펐던 것 같다. 완다의 슬픔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존재가 다른 세계에 있는 또다른 나 자신 뿐이라는 게...완다의 퇴장이 자멸로 인한 최후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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